현승종 전 국무총리, 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 등 국민원로 54명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문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1차 국민원로회의에서는 정치, 경제, 안보, 문화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국민원로들이 참석, 국민화합과 위기극복을 위한 덕담과 조언들을 쏟아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오찬을 겸해 3시간 넘게 이어질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다음은 이동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힌 주요 인사들의 발언내용이다.
<경제분야>
▲ 송인상 전 재경부 장관
"위기가 기회라는 말에 적극 찬성한다. 우리는 위기가 올 때마다 한걸음 전진한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 모두 자신감을 가지자. 4월 런던 G20회의 때는 보호주의에 절대 반대해야 한다. 만약 그런 식으로 세계가 돌아가면 한국경제는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다. 과거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스칸디나비아에서 조선 기술을 배워올 때 '과연 배가 뜨기나 하겠느냐'라는 말을 들었다. 근데 나중에 스칸디나비아에 있는 내 친구가 전화를 해서 '한국 때문에 스칸디나비아 조선(造船)은 전멸했다고 하더라'"
▲ 남덕우 전 총리
"세계적 위기에 우리나라가 잘 대처해 온 것은 기본 원칙을 잘 따랐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에서 올해 예산 중 24조 가량을 절감해서 시급한 경제회복에 사용키로 한 것은 아주 좋은 방안이다. 여기에 추경 예산까지 합쳐 긴요한 사업에 썼으면 좋겠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속도다. 곧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
"세계가 미증유의 위기에 처했으나 각 정부가 이를 극복한 능력을 모두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면서 국민의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
▲ 이규성 전 재경부 장관
"현 정부가 녹색성장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획기적이다. 민간금융기관의 자금조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통화 스와프를 적극 진행하여 민간금융기관의 어려움을 보완해 줘야 한다. 이번 추경 예산으로 서비스 산업의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대북·안보분야>
▲ 이만섭 전 국회의장
"경제적 어려움은 말할 것도 없지만 남북 관계의 긴장도 날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이를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만 해석해서는 안된다"
▲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지금의 키 리졸브 훈련은 과거 수십 만 명의 한미 군인이 참여하는 팀스티리트 훈련에 비해 약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이를 빌미 삼아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남한 길들이기라고 생각한다"
▲ 김원기 전 국회의장
"국가안보는 곧 경제이기도 하다.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그 책임이 어디에 있든 간에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가 더 심화되어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북 관계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 이홍구 전 국무총리
"남북 관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쪽 국민의 복지와 안전을 담보하는 일이다. 비핵문제는 반드시 추진해야 하며 동시에 북한 동포를 돕는 데도 계획을 잘 세워서 해야 한다. 어떻게든 북한을 잘 설득하여 국제사회의 예외지역으로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정부가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킬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
<사회통합 분야>
▲ 송월주 스님
"대통령께서 이번 순방을 마치고 오시자마자 '소외계층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하시고, 뒤이어 '신빈곤층에 대한 복지를 꼼꼼히 챙겨야 한다'고 하신 부분은 아주 잘 하신 거다. 빈곤 문제에 계속 관심을 가져야 사회적 갈등도 줄일 수 있다. 어려운 사람들을 국가가 잘 도와서 사회통합을 이루도록 했으면 좋겠다"
▲ 이만섭 전 국회의장
"국민의 힘을 통합하기 위해 믿음의 정치, 관용의 정치를 펴 달라. 국민의 믿음을 얻기 위해서는 정책의 일관성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국가의 주요 현안이 있을 때 원로들을 자주 불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
▲ 윤관 전 대법원장
"정치가 법에 의해, 경제가 법의 기초 위에서 이뤄지고 사회가 법대로 흐르는 것이 사회안정의 기초다. 근래 법질서가 너무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참담한 심정이다. 결국 국회에서 좋은 법을 좋은 절차에 의해 잘 만들어야 하는 그에 대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기타 분야>
▲ 김태길 전 철학문화연구소 소장
"우리는 스스로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한다. 앞으로는 웃으며 살자. 자신만만한 태도로 살자고 제안하고 싶다"
▲ 권이혁 전 서울대 총장
"우리 사회에는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대통령이 당당한 모습을 유지하고 계셔 감동을 받았다. 요즘 같아서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국민은 강한 정부를 원한다. 강한 리더십을 요구한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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