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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뉴리더의 책꽂이-CEO 시를 알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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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시를 알면 성공한다
황인원 지음/ 고요아침 펴냄/ 1만2000원

“흥어시(興於詩).”
한자말 그대로다. ‘시에서 일어난다’는 뜻. 공자님 말씀이다. 배병삼 영산대 교수가 주석한 ‘한글세대가 본 논어’에 따르면 “시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게 하며(興), 사물을 보는 눈을 키우게 하고(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하며(群), 잘못을 비판하게 한다(怨)”고 그런다.

아리송했다. 아니다. 어려웠다. 그러다가 이 책을 작년에 처음 만났더랬다. 짝짝짝…. 박수를 쳤더랬다. 아리송했고 어려웠던, 내 목마름이 확 풀렸기 때문이었다.

그렇구나. ‘시에는 기업을 경영하고 세상을 경영하는 중요 요소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아이디어 창출 방법과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방법, 판매전략, 그리고 내부 구성원이나 외부 클라이언트를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 변화, 도전, 배려, 신뢰, 교육 등 경영의 필요 요소가 모두 들어 있다’는 저자의 주장이 틀리지 않는 얘기다. 해서 따로 내 책에다 밑줄 긋기를 했더랬다.

요컨대 흥어시란 사물을 보는 눈을 시가 키우게 하고는 비즈니스 시장 진입의 기회를 의미한다.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는 고객관계관리(CRM)로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잘못을 비판하게 한다는 무엇인가. 경영자의 생각, 경영의 충고로 맥락이 통한다.

세상은 말로써 존재한다. 모든 성공의 출발점(217쪽)이라고 저자는 설득한다. 이윽고 이 말을 가장 고민하고 유려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바로 시인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입으로 하면 말이요, 종이에 적으면 글이 된다고 설명한다. 일반인에겐 믿음과 신뢰는 같은 말이다. 하지만 시인은 이 두 단어를 같은 말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러면서 ‘믿음은 자신이 하는 행위이고, 신뢰는 그 믿음을 바탕으로 남이 나에게 주는 것이다’라고 무릇 강조한다.

그러니 경영은 시로써 존재하는 것. 왜 그럴까. 시를 알면 알수록 시에서 배우는 경영방법을 몸소 경영자가 내공으로 쌓을 수 있기 때문이리라. 내공이 부족하면 경쟁에서 뒤처진다. 상대를 이기지 못한다.

시인이자 문학박사인 저자는 시 창작 방법에 대입해 어떻게 하면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발상할 수 있는지, 소비자가 신뢰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견하는지, 또 많이 팔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다양한 기업사례와 함께 해당되는 시를 자유자재 넘나든다. 이 책의 백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견기업 CEO의 대거 등장이 억지춘향으로 비춰지는 것. 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돈 2000만 원으로, 혹은 5000만 원으로 시작해 매출 수백 억대의 기업을 일군 사장들의 사례를 추적하고 그들의 경영과 시의 연관성을 대입해 풀어냈다는 점에서 독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 잘나가는 CEO가 인문학을 배우려고 애쓰는가. 이 책은 시사하는 바 크다.

심상훈 북 칼럼니스트(작은가게연구소장)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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