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으로 대표되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철강업계가 빠르면 4월부터 중국, 한국 등 철강 수입국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준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올 1월 미국의 철강 완제품 수입량은 213만4000톤으로 전월 대비 15% 증가했다. 수입제품의 시장 점유율도 2008년 4·4분기 32%에서 1월에는 36%으로 상승했으며, 중국산이 20.4%의 비중으로 1위, 한국산이 12.1%로 2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미국내 철강업계의 공장 가동률은 44%에 불과해 수입철강의 급증에 대한 반대의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따라서 미국 철강업계는 자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제품이 국제가격보다 싸게 수입되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정부에 수입 규제를 강화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반덤핑 제소 시기는 빠르면 4월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조치이지만 한국산 제품의 수입 증가율이 130%에 달하는 등 급증세를 보여 동반 규제 대상국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 정부가 취한 한국에 대한 수입규제 15건 중 11건이 철강 관련 건으로 이미 한국은 상당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대형 철강 노동조합인 유나이티드 스틸 워커스(USW)는 홈페이지를 통해 바잉 아메리칸 확산 운동을 전개중인데 이 운동에 참여한 미국내 도시 및 주정부가 500개를 넘어서고 있다.
바잉 아메리칸은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철강 및 공산품은 미국산을 사용해야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 정부는 자국 업계의 의견을 수용해 이러한 내용을 법으로 규정하려고 했으나 국제적 반발이 심해지자 최종 법안에서는 세계무역기구 정부조달협정(WTO GPA)은 적용되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섰다.
하지만 USW와 미 철강협회(AISI) 등의 업계 단체들이 자국산업을 외국업체와의 경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바잉 아메리칸은 관철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USW의 경우 법안이 적용되지 않을 수 있는 주정부 단위 등의 소규모 프로젝트에도 미국산 철강 및 공산품을 사용토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미국내 분위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산은 물론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어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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