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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남' 생방송 촬영, 제작진 "우리도 할 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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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인기가 날로 상승하고 있는 KBS2 월화드라마 '꽃보다 남자'가 최근 '막장 드라마'라는 오명에 더해 '생방송 촬영' 구설수에까지 휘말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하지만 이는 비단 '꽃보다 남자'뿐만 아니라 현재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의 현실이라는 점에서 관계자는 물론이고 시청자들까지 안타까워하고 있다.

국내 드라마 제작현실에서 '생방송 촬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쪽대본 문제는 이미 예전부터 문제가 불거졌으며 이로 인한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의 갈등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꽃보다 남자'의 경우 출연 배우들의 잇따른 사고가 겹치며 지난 2일에는 정규 방송을 편성하지 못하고 스페셜 방송을 방영하기도 했다.

3일 방송 촬영분 역시 부족해 교통사고로 치료 중인 여주인공 구혜선을 촬영장으로 불러내 전날 야간까지 촬영을 하기도 했다. 구혜선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얼굴 붓기가 빠지지 않아 정면 촬영을 피했다.

이같은 드라마 제작 현실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작진 역시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출연 배우도 배우지만 제작진의 현실은 더욱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제작진들은 밤샘촬영으로 하루 3시간도 못 자는 경우가 허다하다. 출연배우들은 자신의 촬영 분량이 없을 때는 차에서 짬짬이 눈이라도 붙일 수 있지만 제작진은 그럴 수 있는 여유조차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드라마 한 편을 제작할 때 제작진들은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며 "드라마 한 편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는 제작진들이 일부러 '생방송 촬영' '쪽대본' 등의 제작 환경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꽃남' 제작 관계자도 "촬영 중에는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한다"며 "'꽃남' 촬영에서 가장 힘든 점은 촬영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관계자는 완성도 높은 드라마 제작을 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국민들께서 드라마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줘 감사하다. 국민들의 사랑 덕분에 힘들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촬영한다. 하지만 촬영장에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 것에 대해서는 양해를 구하고 싶다. 지난 창원 촬영에서는 2000여명의 팬들이 찾아왔다. 팬들이 촬영장의 이동통로를 봉쇄하고 큰소리로 말하는 경우가 있어 촬영이 지연될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생겼다. 조금만 자제해 주면 촬영시간도 단축되고 지금보다 더 완성도 높은 드라마가 제작될 것이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같은 현실은 KBS2 수목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 역시 마찬가지.

'미워도 다시 한번'은 대본 분량이 확보되지 않아 일주일 내내 배우들이 전원 대기상태인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사 관계자는 "대본이 완성되면 한 번에 몰아 촬영하는 방식으로 근근히 촬영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쪽대본'과 '생방송 드라마' 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사전제작의 필요성에 대한 주장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사전제작'을 통해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면 제작사도 괜찮은 수익성을 보장 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제작사가 떠안을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도 생각해볼 문제다.

배우들의 촬영스케줄과 스타급 작가들의 쪽대본 등이 드라마 제작의 난제로 떠오르고 있다. 제작진과 배우, 작가가 서로의 입장을 고려하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 제작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협조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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