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정부가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의 체포영장을 발부한 데 대한 보복 조치로 10개 국제 구호기구와 단체에 "다르푸르를 떠나라"고 통보했다.
 
5일 AP통신에 따르면 옥스팜(Oxfam)과 케어(CARE) 등 국제구호단체 회원들은 이날 수단 정부의 추방 통보에 따라 철수 준비에 들어갔다.
 
바시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에 모인 수만명의 지지자들 앞에서 "ICC의 결정이 수단을 흔들려는 목적에서 나온 음모"라고 비난하면서 "국제기구와 조직들이 수단의 주권을 침해한다면 망신을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우리는 식민주의에 저항하고, 우리의 (이슬람) 종교를 지켜낼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조치가 다르푸르의 생명구조 활동을 심각하게 후퇴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들 10개 단체로부터 식량과 의약품 등을 지원받아왔던 다르푸르의 난민 200여만명이 심각한 곤경에 처할 위기에 몰렸다. 이들 난민은 2003년 다르푸르 반군과 정부군 간의 내전이 발발한 이후 피난을 떠나 난민촌 등에 기거하면서 이들 단체에 의존해 연명해 왔다.
 
한편, ICC는 전날 전쟁범죄와 반인륜 범죄 혐의 등을 인정, 바시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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