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고교등급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근거로 수시전형에서 비교과영역의 비중이 컸다고 밝힘에 따라 비교과영역의 실질반영비율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고려대측은 끝내 실질반영비율을 밝히지 않아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와 고려대는 26일 "고려대가 고교등급제를 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히면서 내신등급이 높은 학생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비교과영역을 포함해 채점하다보니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며 "고대에 지원한 학생들의 교과성적은 대부분 매우 우수하고 결국 비교과영역의 평가 결과가 합격여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형요강에는 교과영역 90% 비교과영역 10%를 반영하게 돼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함에 따라 10%의 비중을 차지하는 비교과영역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었다는 것.

그러나 고려대는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비교과영역의 실질반영비율을 끝내 밝히지 않아 실질반영비율에서 결과적으로 특목고 학생들이 유리하지 않았냐는 의혹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날 오전 대교협은 "고려대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비교과영역의 비중에 대한 설명이 미흡했고, 실질반영비율을 고려대가 기자회견을 열어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고려대는 전형요소의 실질반영비율은 대학의 고유 권한이라며 밝히기를 거부했다.

다만 교과성적만을 반영했을 때의 합격자와 교과와 비교과를 합산해 반영했을 때의 합격자를 비교하면 11.8%의 차이가 난기 때문에 교과는 88.2% 비교과는 11.8%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실질반영비율도 전형요강에서 밝힌 바와 같이 교과 90% 비교과 10%의 비율을 지켰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비교과가 당락에 큰 영향을 줬다'는 주장이 설명되지 않는다.

또한 고려대측이 과연 어떤 기준으로 비교과영역의 변별력을 강화했는지도 의문점이다.

일부에서는 교과성적이 동일한 두 학생 중 비교과활동이 왕성했던 학생이 떨어진 사례를 제시하며 오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고려대는 "비교과 분야의 평가 과정을 오해한 것"이라며 "단순히 봉사활동이 많다든지 상을 많이 받았다고 비교과 성적이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봉사활동 시간의 허위 기록, 수상실적 부풀리기 등 오류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학생부에 적혀진 숫자로 비교과를 평가하지 않고 나름의 체계적이고 분석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했다는 것.

그러나 고려대는 비교과 평가 기준에 대해서도 고려대는 밝히지 않아 학생부상에 보이지 않는 비교과영역의 평가를 어떻게 반영한 것인지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아울러 고교등급제에 대한 해명과정에서 수시 2-2 일반전형에 비교과영역이 중시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비교과영역이 당락을 좌우할 수도 있다는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다가 고교등급제에 대한 의혹이 나오자 설명을 했다는 것.

고려대는 그동안 비교과영역에 대해서 소극적으로 설명을 해오다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서의 활동을 잘 반영하기 위해 비교과영역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상당한 비중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전형요강에 교과 90% 비교과 10%라면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10%의 비교과 영역이 큰 비중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때문에 비교과영역이 당락을 가를수도 있다는 사전 설명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고려대측은 사전에 충분한 설명이 부족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년 입학부터는 비교과영역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알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전형 명칭을 바꿀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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