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활발해지는 제휴협력
"한국 중기 진출 땐 세금 부담축소" 적극 러브콜
서구 자원개발 강자들과 경쟁...정부 지원 절실


"말을 타던 몽골인들이 이제 한국 엘리베이터를 타게 됐습니다"

몽골이 승강기 분야의 문을 한국에 활짝 열었다. 게다가 몽골 정부는 이번 종합전문검사국과 승강기안전관리원 간 '승강기 제도지원 및 기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향후 협력의 폭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승강기 산업 외 기타 분야에서 활발한 제휴협력과 민간기업 진출이 이뤄질 전망이다.

시렙담바(Ts. Shiirevdamba) 몽골 종합전문검사국장은 김남덕 원장을 비롯한 승관원 일행에게 "국가 검사국 차원의 교류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몽골 내 각종 산업군에 대한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검사국인만큼 향후 한국 정부는 물론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싶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는 "이번 MOU 체결이 앞으로 여러가지 분야에 있어 한국 정부의 협조를 받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한국 중소기업이 몽골에 진출할 경우 세금을 줄여주고 몽골 정부 자금으로 기계 설비 비용을 지원하는 등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시렙담바 국장은 특히 몽골 정부가 한국 정부 차관 도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계속되면서 몽골 경제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며 "외국의 정부 차관을 들여와 국내에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이어 승관원 일행을 면담한 깐수히(Am.Gansukh) 몽골 건설교통부 차관 역시 적극적인 투자를 부탁했다. 깐수히 차관은 "몽골에 승강기 안전 표준은 물론 승강기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TMS)을 구축해 달라"고 직접적으로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또 "건교부 소속 승강기 기술자 교육은 물론 노후 승강기 교체 문제도 승관원과 한국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달라"며 "한국의 행정안전부 등 부처 차원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승관원의 MOU를 계기로 몽골의 문이 열리고 있지만 한국과 몽골 정부가 보다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시그마 몽골리아의 박호선 사장은 "그간 남고비 사막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와 순환도로 건설 등 한국 정부 차관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연이어 틀어졌다"며 "몽골 내에서 한국 정부와 기업이 신뢰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몽골에서 총액 1140만달러 규모의 교통시스템 구축 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SK C&C 솔루션 사업팀 김준진 차장은 이와 관련해 "잇따른 합작 사업 실패 사례를 거울삼아 프로젝트 추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의 사업아이템 확보 역시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인구 270만명의 몽골 내수시장이 워낙 작은데다 공산품 해외 판로 확보도 어렵다. 또 구리와 금, 몰리브덴은 물론 오일샌드까지 보유한 세계 5위 수준의 자원부국이면서도 이미 러시아와 중국, 캐나다, 미국 등의 거대 자원개발 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대한광업진흥공사 정주영 몽골통신원은 "서구의 자원개발 '선수'들을 상대로 한국 기업들이 소규모 자금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며 "정부차원에서 대기업들이 참여한 펀드를 조성해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야만 자원 부국 몽골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울란바타르(몽골)=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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