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회사들이 업권을 막론하고 1년가까이 실적 하락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의 2008회계연도 3ㆍ4분기(4월~12월) 누적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생·손보사 모두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생명보험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761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1조7093억원을 기록했던 전년동기에 비해 '반토막'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생보사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전년동기대비 24.3%, 45.7% 감소하는 등 3분기 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생보사와 달리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등에 힘입어 선방해오던 손해보험사들도 3분기에는 금융위기 여파를 버텨내지 못하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손보사들의 작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20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5% 줄었다.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24.7%, 0.7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같은 보험사들의 실적 악화는 신규계약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환경이 악화되고, 금융위기 여파로 자산운용실적 여건이 나빠진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실적이 발표된 은행들도 2008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이 7조9000억원으로 15조원을 기록한 전년동기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은행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 48.5%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2분기 30.3%, 3분기 36.2% 등 30%대 이상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실적감소 외에도 연체율 상승 등으로 자산건전성도 나빠지는 상황이다. 은행들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올해 1월말 현재 1.50%를 기록, 1년전에 비해 0.58%포인트 올랐다. 대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외화대출 연체율 역시 2007년말 0.2%에서 2008년말 0.4%로 두배 상승했다.
저축은행 등 2금융권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2008회계연도 상반기(7월~12월) 당기순이익은 1867억원으로 전년동기의 3064억원에 비해 1197억원(39.1%) 줄었다. 연체율도 15.6%를 기록, 6월말 14%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실대출이 증가하고,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가피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금융사들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지속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같은 금융사들의 실적 수치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상장 금융사들의 주가흐름을 나타나는 금융업종지수는 24일 종가기준으로 1년전에 비해 50.1% 급락, 같은기간 코스피지수 하락률(36.9%)를 13.2%포인트 웃돌았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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