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은 교회 쇄신과 현실 참여 원칙에 따라 가난하고 봉사하는 교회, 한국의 역사 현실에 동참하는 교회상을 제시하며 만인의 존경을 받았다.
김 추기경은 우리사회가 눈이 멀고 길을 잃을 때마다 손을 잡아 이끌어준 '정신적 지주'였다.
김 추기경이 남긴 어록을 통해 그의 숨결을 느껴본다.
▲사형제도에 관해
사형은 용서가 없는 것이죠. 용서는 바로 사랑입니다. 여의도 질주범으로 인해 사랑하는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그 범인을 용서하는데 왜 나라는 그런 것을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낙태제도에 대해
현대인에게 자신의 생명을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물어보면 어머니 태중에 임신된 순간부터라고 말할 것입니다. 내 생명이 그렇다면 남의 생명도 그렇게 인정을 해야합니다.
▲황우석 박사 논문조작 사건에 대해
세계 앞에 한국이 고개를 들 수 없는 아주 부끄러운 일입니다. 하느님이 우리 한국 사람에게 너무 좋은 머리를 주셨어요. 그 좋은 머리를 좋게 쓰지 않고 그렇게 했으니...
▲온라인 상의 악성댓글에 대해
컴퓨터와 인터넷이 편리한 도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특정인의 인격을 모독하고 그것이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접할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인터넷에 온갖 욕설이 난무하고 음란물이 떠다니는데도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자랑하는 게 마냥 옳은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 진상규명에 대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복이나 원수를 갚는다는 차원이 아니라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책임자는 분명히 나타나야 하고 법에 의해 공정한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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