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이명박 대통령) 2기 총리실은 우리가 접수한다?'

총리실 고위직이 기획재정부 출신들로 잇따라 채워지며 '재정부 2중대'라는 꼬리표를 달 위기에 몰리고 있다.

이미 지난 1.19개각을 통해 권태신 사무차장(행시 19회)이 국무총리실장(장관)으로, 조원동 국정운영실장(행시 23회)이 사무차장(차관)으로 승진한 것만 봐도 그렇다.

이뿐 아니다. 조 사무차장이 비운 '룸'에 육동한 경제정책국장(행시 24회)이 내정됐으나 국회 대정부 질문 일정으로 인사가 조금 늦춰지고 있는 것이다.

국정운영실장이 1급 가운데 선임이라고 보면 장·차관 뿐만 아니라 총리실을 총괄하는 선임 1급까지 재정부 출신이 장악하는 셈이다.

이에 최근 미증유 경제 위기속에서 경제 관료들 전진배치가 필요하더라도 총리실을 장악하는 수준으로 쏠릴 경우 전 부처 정책조정을 총괄하는 총리실 밸런스가 자칫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6일 총리실·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사표를 제출한 총리실 1급 인사 7명과 국정 운영실장에 대한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계획이다.

부처 안팎에서는 국정 운용실장 자리에 또다시 재정부 출신인 육동한 국장이 내정된 것과 관련, 최근 위기 상황에서 경제 전문가가 절실한 데다가 한승수 총리와는 같은 춘천출신에 춘천고등학교 선후배 사이로 한 총리가 이미 점지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국제금융통인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금융분야를 맡고 거시경제 전문가인 조원동 차관과 육 국장이 호흡을 맞춘다면 하모니가 제대로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총리실이 경제부처 관료 출신으로 지나치게 치우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총리실 내부에서 조차 "(그렇다면)조금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정도다.

뿐만 아니다. 인사 교류 차원이라는 단서가 붙긴 했지만 곧 재정부 국·과장급 인력이 추가로 배치된다.

지난 13일 총리실에서 발표한 인사교류 확대 대상직위에 따르면 국장급 2개 직위 가운데 1개 직위(재정산업정책관)가 재정부 인사가 채워진다.

과장급(15개 직위) 가운데서도 3개 직위(정책관리과장·경제규제심사2과장·조세심판원 조사관)는 재정부 출신이 자리를 메울 수 있도록 해뒀다.

이런 가운데 총리실은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대놓고 말은 할 수 없지만 내부인사 승진이 자꾸 배제되는 것이 기분이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

특히 다른 부처와 같이 자리가 보장된 산하단체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고위직으로 올라갈 수록 이래저래 고민이 많다.

실제로 주일대사를 노리던 조중표 전 장관은 아직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고 총리실 내부에서 잔뼈가 굵던 박철곤 전 국무차장은 자리만 비워준 실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인사라는게 능력과 업무효율성 뿐 아니라 정책적인판단까지 고려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도 "아무래도 내부인사가 승진해야 사기가 오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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