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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으로는 부족, G20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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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침체속 G7 회담 로마서 개막

G7(서방선진 7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총재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금융위기 및 세계 경제침체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을 찾는 연석회담이 13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렸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틀간 일정으로 열리는 이번 G7 회담에는 티머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G7 각 나라의 재무장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G7 중앙은행총재들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회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규범 ▲각국 경기부양책에 담긴 보호무역주의 조치들 ▲글로벌 금융위기 및 세계 경제침체가 빈곤국들에 미칠 영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고 공동대처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별다른 진전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재 세계가 직면해 있는 금융위기 및 경제침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G7이 아닌 경제력의 현실을 반영한 G20 회담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200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 컬럼비아대 교수는 "새로운 현실을 인식하는 것은 G20의 부상하는 힘을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G7이 자신들에게는 돈이 없고, 돈은 아시아와 중동에 있다는 사실을 효과적으로 인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캐나다 총리 및 재무장관을 지냈던 폴 마틴도 "세계는 변화했다"면서 "G20이야 말로 글로벌 경제의 실상들을 반영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1990년대 창설된 G20에는 G7과 중국ㆍ러시아ㆍ인도ㆍ브라질(BRICs), 그리고 한국ㆍ호주ㆍ유럽연합(EU)ㆍ멕시코ㆍ인도네시아ㆍ사우디ㆍ남아공ㆍ터키ㆍ아르헨티나 등이 포함되어 있다.

G20는 작년 11월 워싱턴에서 제1차 금융정상회의를 가진 데 이어 오는 4월 2일 런던에서 제2차 금융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G20 의장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도 9일 "세계경제는 G7의 경제보다 더 크다"면서 "전반적인 나라들을 참가시키지 않는다면 세계경제에 관해 얘기할 수 없고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담에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미 상ㆍ하원이 합의한 7890억달러 규모의 금융구제 및 경기부양책을 설명하면서 다른 회원국들도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도록 요청할 방침이다.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타국을 희생해 자국을 보호하고자 하는 보호주의 흐름에 의해 금융 부문이 타격을 받을 "진정으로 커다란 리스크"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스트로스-칸 총재는 "글로벌 위기를 국내적인 방식으로는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글로벌 대응책을 찾아야만 한다"고 경고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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