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콩 현지법인을 열고 본격 영업을 시작한 대신증권을 보면 '운칠복삼(運七福三)'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4월 원ㆍ달러 환율이 983원 하던 당시에 법인 자본금 2000만달러를 미리 예치했는데 현재 환율이 1381원(서울 외환시장 9일 마감가 기준)까지 뛰어 오르면서 80억원에 가까운 환차익을 봤다고 밝혔다.

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은 "홍콩 법인의 시작과 함께 대신증권에도 운이 따랐다"며 "당초 회사는 1000만달러만 예치해 둬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는데 넉넉한게 좋을 것 같아 2000만달러를 보내놨다"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이 이렇게 까지 큰 폭으로 변할지 미리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보내 놓은 돈이 운좋게도 두둑한 환차익을 내 홍콩 첫 출발을 기분 좋게 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사실 대신증권이 홍콩 법인을 오픈한 최근 홍콩 현지나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은 좋지 않았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이 금융시장이 안좋을때 홍콩 법인영업을 시작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했다.

하지만 노 사장의 생각은 달랐다. 단기전이 아닌 장기전을 대비해 '위기는 기회다'라는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노 사장은 "지금 당장 홍콩 법인이 어떤 이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 보다는 장기적으로 투자은행(IB) 업무를 하는데 초석이 될 것이란 데에 기대를 하고 있다"며 "적어도 한국으로 투자유치를 하는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노 사장은 "홍콩 법인 개업식에 참석한 현지 영사도 글로벌 금융 기업들이 쓰러져 가는 지금과 같이 시기에 한국 증권사가 아시아 금융 허브인 홍콩에 진출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일본 도쿄, 중국 상하이, 홍콩 법인에 이어 베트남 및 캄보디아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베트남에 있는 호치민씨티증권과 업무 교류를 하면서 상황을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캄보디아 대형 그룹사인 로얄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상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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