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위기로 조직폭력배들도 감원에 나서는 등 위기 속 살길 찾기에 나서고 있다.

홍콩문회보는 금융위기로 대만 경제가 타격을 입으면서 조직폭력배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따라 조직원에 대한 감원과 연봉 삭감 등의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만 조직폭력배들은 주요 수입원인 고리대금, 도박장, 청부업 등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타이베이(臺北)시의 한 호텔에서 주차원으로 일하고 있는 쑹롄방(松聯幇)의 한 조직원은 "따거(大哥·큰 형님)에게 돈을 대주던 사람이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파산하면서 따거가 조직원들을 부양하기 어렵게 됐다"며 "별 수 없이 호텔 등에서 매월 3만5000대만달러(TWD)(약 143만원)를 벌면서 '자력갱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폭 사회에서도 감원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제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푸념했다.

신주(新竹)지역의 한 경찰은 "조폭사회의 경기침체는 보스를 따라다니는 조직원 수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예년만 해도 보스 뒤에는 5~6명의 조직원이 붙었지만 요즘에는 경비를 줄이기 위해 한 명이 경호원과 기사 일까지 도맡아 하고 있다. 그나마도 힘든 조직은 보스가 직접 운전을 하거나 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대만의 일부 조직들은 최근 들어 기업처럼 조직원들의 고정 급여제를 실시해왔으나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급여를 20%씩 삭감했으며 일부 보스들은 춘제(春節·설) 보너스 지급을 피하기 위해 연휴 직전에 외지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대만 언론들은 경제위기로 조직원들이 살기 위해 조폭 사회에서 발을 빼는 경우도 있지만 마약 등에 손을 대는 사례도 늘고 있어 우려된다고 전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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