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미국 대졸자가 미국 50개주에서 1주일씩 1년간 50곳의 직장을 돌아다니며 취업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8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에 따르면 주인공인 대니얼 세디키는 2005년 남캘리포니아대에서 경제학을 전공, 졸업한 뒤 2년간 제대로 된 직장을 얻지 못했다.

수 십차례에 걸친 면접 후 그에게 돌아온 말은 견습 수준이라도 어느 정도 경험이 필요하다는 대답 뿐이었다.

결국 세디키는 경험을 쌓기 위해 일용직 자리를 찾아 미 전역을 돌아다니기로 결심했다. 1997년형 하얀색 지프 차량에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소지한 채 50개주에서 1주일씩 50곳에서 일해 보는 취업 체험에 나선 그는 지난주에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21번째 직장인 바텐더 일을 끝마쳤다.

미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지역 출신인 세디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리무진 드라이버로 처음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사우스다코타주에선 로데오 경기 장내 아나운서로 잠시 일하기도 했으며 네브래스카주에서 옥수수 농장 일꾼 등으로 전전했다.

이런 경험 속에서 세디키는 극심한 경기 침체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직장을 얻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몸소 느낄 수 있었고 대학을 졸업한 이후 처음 희망과 낙관주의를 배우게 됐다.

세디키는 "미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세상이 정말 살 만하고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일을 하고 싶다면 안락한 침대를 벗어나 새로운 일을 시도할 의지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세디키를 바텐더로 고용했던 업주 팸 포트너는 "바텐더 경험이 전혀 없는 그였지만 시간당 고작 9달러를 받고도 술 한잔 마시지 않은 채 성실하게 일했다"며 "바텐더로 일하려고 대학까지 졸업한 건 아니겠지만 세디키는 매우 진실해 보였고 밑바닥부터 시작하려는 의지가 가득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9월 고향인 실리콘밸리로 돌아갈 예정인 세디키는 "경제가 어렵다고 절망할 필요 없고 경제 상황의 희생양이 돼선 안된다"며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도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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