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SBS '패밀리가 떴다'가 인터넷 채팅창을 방불케 하는 자막으로 화면을 꽉 채우고 있다.
8일 방영된 '패밀리가 떴다'는 멤버들의 멘트는 물론 표정 및 상황 묘사, PD의 생각, 부연정보까지 자막을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꼬~옥', '아부 작렬', '....응?', '오늘 식재료 대박인듯', '헉', '허걱' '빠직' 등 채팅창에서나 등장할 법한 표현들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화면만으로도 충분히 설명가능한 상황을 자막으로 보다 극적으로 포장하기 위해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방송에서 곤히 잠들어있는 멤버들을 묘사하면서 '딥슬립' 중이라고 자막표기하기도 했다.
이는 KBS '1박2일' 등 다른 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이 프로그램 역시 '우쥬플리즈 닥쳐줄래?', '초딩적 상상력' 등의 표현을 자막으로 처리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에 범람하고 있는 자막이 공해냐, 아니냐는 이미 '무한도전'이 이슈가 되던 2년 전 논쟁을 끝낸 상태. 리얼 버라이어티 멤버들이 다 소개하지 못한 정보를 끼워넣거나, 제작진의 재치있는 멘트가 가미돼 재미를 높여준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경향이 너무 심화돼, 인터넷에서나 쓸법한 표현들을 공중파로 '진출'시키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