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물포분사 수사 누락.."수사 중점 아니었다"

'용산참사'를 수사중인 검찰이 용역업체가 경찰 작전에 동원된 것과 관련, 사건 발생 후 용역직원과 경찰이 말 맞추기를 했을 가능성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용역회사 직원이 경찰 대신 물포를 분사했다는 자료를 확보하고도 수사를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자료가 있었지만 수사의 중점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6일 "물을 발사한 경위에 대한 용역직원과 경찰간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며 "용역직원으로부터 최초 진술을 받은 경찰 자료를 확보해 비교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당초 "소방대원이 소방호스를 잡고 있다가 화염병이 날아오자 용역직원 정모씨에게 잠시 호스를 잡고 있으라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씨는 검찰 조사에서 "소방호스는 처음부터 내가 쐈으며 소방대원은 소화전에 호스를 연결해 주는 역할만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POLICIA'라고 적힌 사제 방패를 들고 농성건물로 진입을 시도한 이들은 용역직원이 아닌 철거지역에 거주했던 노점상이라는 진술도 확보했다.
 
하지만 용역직원들이 노점상이라고 허위진술했다는 의혹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사실 여부도 파악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함께 용역회사 직원들의 물포 발사에 대한 수사 소홀 지적에 대해 "지난달 30일 경찰특공대 압수수색 시 용역회사 직원 2명이 소방호스로 물포를 쏘는 자료를 확보했지만 당시에는 참사 당일의 상황을 집중적으로 수사중이었기 때문에 자료에서 용역 직원임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경찰특공대에서 물포를 분사하는 동영상과 사진 수백 장을 담은 CD를 압수했다.
 
그는 "동영상은 참사 전날인 지난달 19일 조립되던 망루를 남일당 건물 건너편에서 촬영한 것"이라며 "물포를 쏘던 용역 직원 두 명 중 한 명이 카메라를 향해 뒤로 돌아보긴 하는 데 얼굴은 판별할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5일 용역 직원 2명이 경찰 기동대의 호위를 받으며 물포를 쏘는 사진 4장을 공개하며 "경찰이 이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는데 검찰이 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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