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0일 남북 정치군사합의 무효라는 북한의 대남 초강경 성명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를 낙관하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밤 10시 SBS TV를 통해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원탁대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 출연,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도 초기 1년은 경색 관계였다”면서 “(조평통의 성명은) 새삼스런 것도 아니고 과거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많은 나라 중에 북한을 진정 위하는 나라가 누군가?”라고 물은 뒤 북한이 우리측의 진정성을 알아주기를 호소했다.

“초기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당하게 출발해 결과가 좋다”고 이 대통령이 발언, 기존의 대북전략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대북 특사에 대해서도 “이런 일이 있어서 특사를 보내는 것보다는 특사를 보내는 시기도 봐야 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부정적임을 내비쳤다.

남북 관계 경색을 각오하고 ‘제대로 출발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대북전략은 앞서 있었던 북한의 조국통일평화위원회 성명에 의해 조목조목 거부당했다.

조평통은 성명에서 북한의 압박에도 전략을 변경하지 않겠다는 ‘원칙고수’, 일시적 관계 경색을 감수하겠다는 ‘장기적 관점’, 공식적 대북채널을 이용하겠다는 ‘대화와 협력’ 등 이 대통령이 내놓은 대북정책의 핵심 개념들을 거론하며 맹비난을 했다.

조평통의 ‘맞불’이 있은 16시간 뒤에 이 대통령도 ‘맞불’로 대응한 것이다.

서로가 입장을 버리지 않고 팽팽히 긴장을 붙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색관계는 당분간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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