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단 인사(16일)→임원진 인사(19일)→조직개편 및 보직변경(21일)→삼성전자 실적발표(23일)'

 

이틀 간격으로 반전을 거듭하며 우리 앞에 펼쳐진 '삼성 드라마'가 끝났다.



삼성 드라마는 우리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몰고 왔다.



우선 젊은 피 수혈을 통한 세대교체다.



지난 16일 삼성 사장단 인사.만 60세이상 사장들은 예외없이 옷을 벗었다.재임기간이 긴 사장들도 줄줄이 물러났다.'살생부'에 오른 사장만 20여명에 달한다.창사이래 최대 규모다.이들중에는 '미스터 애니콜'의 이기태 부회장과 '황의 법칙'의 황창규 사장도 포함됐다.

 

하지만 이들은 최대 6년정도 '전관예우'를 받는다.우선 비서와 사무실, 차량이 제공된다.급여도 현직의 80% 수준이다.공식 직함만 없을 뿐 '상담역' '고문' 등으로 왕성한 활동이 보장된다."역시 삼성은 다르다"는 말이 나올법 하다.

 

지난 19일 단행된 임원 인사도 파격적이었다.기준에 미달된 사람들은 가차없이 물갈이됐다.이재용 전무도 부사장 승진이 미뤄졌다.

 

전체 1600여명의 임원중 10%가량이 옷을 벗었다.삼성전자는 이보다 많은 15∼20%가 물러났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삼성 남매'들의 승진은 엇갈렸다.이건희 전 회장의 큰 딸(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은 전무로 승진했다.하지만 둘째 딸(이서현 제일모직 상무)은 승진 명단에서 빠졌다.큰 사위(임우재 삼성전기 상무)와 둘째 사위(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도 희비가 갈렸다.둘째 사위만 전무로 승진했다.

 

이번 삼성 인사 화두가 '세대교체'였다며 조직개편은 글로벌 위기 극복에 초점이 맞춰졌다.몸집을 슬림화해 위기경영에 탄력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조직개편에서 반도체ㆍLCDㆍ정보통신ㆍ디지털미디어 등 4개 부서를 2개로 통폐합했다.외환위기이후 10년만이다.나아가 경영지원총괄 1400명중 1200명을 현장으로 내려보냈다.그런가 하면 800여명의 임원중 3분의2를 보직 변경했다.가히 인사 '혁명'을 뛰어넘는 '쿠데타'에 가까웠다.

 

삼성의 이같은 인사혁명과 조직개편의 배경에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담겨 있다.

 

이는 지난 23일 삼성전자 실적발표장에서 그대로 드러났다.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94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영업적자는 삼성전자가 분기별로 실적을 내기 시작한 후 처음있는 일이다.나아가 삼성은 올해 투자규모를 예년의 절반수준인 3조~4조원으로 줄였다.

 

이제 삼성 드라마는 끝났다.

 

당장 삼성은 특검 등으로 느슨해진 조직을 추스려야 한다.또 글로벌 위기경영 전략도 짜야 한다.그 첫 걸음은 올해 경영계획이다.삼성은 이르면 이달말 경영계획을 발표한다.나아가 이번 인사 및 조직개편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이나 소홀했던 부분도 짚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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