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을 기존 2.5%에서 1%로 하향조정한다는 전망이 나와 국내 경제가 본격적인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한국투자증권은 내수와 수출 모두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2.5%에서 1%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전민규 애널리스트는 "지난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5.6% 감소해 98년 외환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2.5%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세계 금융시장이 자산가격 폭락과 그에 따른 부실 확대로 극도의 신용경색에 빠지며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위축된 결과"라며 "특히 중국 경제가 선진국 금융위기로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에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 성장률 급락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부채 규모가 컸던 가계는 자산가격 급락과 고용불안에 내구재 소비지출을 큰 폭으로 줄여 민간 소비 역시 위축됐다"며 "성장률 급락은 리만브라더스 파산 이후 기업과 가계가 지나치게 위축된 대응을 했고 정부는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시간적 여유가 없는 가운데 나타난 과도한 위축의 결과"라고 판단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중국 등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심각할 것으로 보여 수요 자체의 위축은 불가피하다"며 "수출은 연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내수와 수출 동반 부진에 기업도 실적 전망을 낮출 것으로 예상돼 설비투자도 부진할 것"이라며 "정부의 구조조정 추진강도와 속도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난이 완화되겠지만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인 2.5%에서 1%로 하향조정한다"고 설명했다.

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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