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대한·녹봉조선 등 M&A 메리트

-내달 추가 구조조정안,,이해 득실 계산 분주

조선업계가 C&중공업 퇴출을 계기로 구조조정 본격화에 따른 업종 재편이 이슈로 떠오르게 됐다.
 
최근 금융권에서 발표한 1차 구조조정안이 용두사미로 전락했다는 여론이 비등한 가운데 오는 2월 대대적인 추가 구조조정안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업체간 이해관계와 득실 계산이 분주해질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사들은 세계 시장을 사실상 장악할 만큼의 볼륨을 자랑하고 있는데다 고부가 특수선 제조, 해양플랜트 등 사업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어 업황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벌크 및 컨테이너 사업에 편중된 중소 조선업체에 대해 외견상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원화가치 하락으로 해외 조선소 부지 확보, 블록공장 건설 비용이 부담스러운 만큼 국내 중소선사 인수합병(M&A) 전략을 염두에 둔 물밑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소업체 '살길 찾기' 분주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은 건설ㆍ조선업종 구조조정을 발표하며 D등급 이하 판정이 난 C&중공업을 퇴출, C등급인 진세조선, 녹봉조선, 대한조선에 대해서는 워크아웃 대상으로 결정했다.
 
C&중공업은 퇴출 선고에 충격에 빠진 가운데 자금동원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스스로 회생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그러나 은행의 지원이 막혀 실질적인 자생 방안 마련이 어려운 상황에서 C&중공업이 대형 조선사로의 매각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공산이 높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블록공장 등을 건설하고 수주 실적도 있는 C&중공업이 자금 여력이 있는 중형급 조선업체에게 매력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워크아웃의 길을 걷게 된 대한조선과 녹봉조선도 M&A 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매물이라는 평가다.
 
대한조선은 지난해 11월 현재 37척의 벌크 및 컨테이너선 수주를 확보하고 있으며, 해남조선소 1도크 확장공사를 진행중인 상태에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한조선 부지가 선박 건조에 지형적으로 메리트가 있는 등 대형조선 업체들의 관심 대상인 점을 주목하고 있다.
 
이밖에 경남 거제에 위치한 녹봉조선도 퇴출 위기 결정 배경을 분석하고, 신용등급 하락을 방지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대형업체, 관망속 정보 수집
 
대형업체들은 볼륨 키우기에 소극적이지만, 경기 하락 국면을 오히려 중국 등 후발 업체와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 여기는 분위기다.
 
고부가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쪽에 무게를 두면서 3년 주기로 순환되는 업황 특성을 잘 인지하고 있는 만큼 저렴한 비용에 선박 건조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불거진 세계 경기침체가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글로벌 조선업체 30%가 구조조정 급류에 휘둘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STX그룹 고위관계자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세계시장을 사실상 장악하는 상황으로 시장 규모가 절반으로 축소된다해도 큰 타격을 입지 않을 전망"이라며 "이런 가운데 투자 매력이 있는 중소 조선업체가 싸게 시장에 나온다면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M&A 지원 언급도 대형 업체의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지식경제부는 부실징후 조선소의 기업간 협력, 워크아웃, M&A 유도방안을 마련한 바 있다.

이에 대해 M&A시장 모 관계자는 "내달 100여개에 이르는 중소 조선업체들이 구조조정 추가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퍼지면서 대형업체들의 옥석가리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새주인 찾기가 무산된 점도 향후 업계 구도 개편 이슈에 불을 당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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