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체들이 2008년 실적발표를 앞두고 표정이 어둡다.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들어 환율이 오르고 석유제품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 4개사 가운데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은 흑자를 유지한 반면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적자 전환했다. 게다가 지난해 7월부터 원유가격이 하락하면서 각 사별로 1500~2000억원의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해 손실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체별로 희비 극명=SK에너지는 에쓰오일이 각각 22일, 23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결산작업을 하고 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정확한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
 
SK에너지의 경우 지난 3ㆍ4분기까지 누적매출액 35조8752억원을 기록해 대외적으로 공개한 연간 매출 목표 33조5578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에쓰오일도 업계에서 고도화 비율이 가장 높고 수출 비중도 높아 4분기에도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환차손을 많이 입은 GS칼텍스는 3분기 적자를 낸 데 이어 4분기에도 흑자로 전환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당기순이익 1조원' 달성도 어렵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도 3분기에 1522억원의 분기순손실을 냈으며 4분기 적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정유업체들의 실적이 업황에 따라 4개사가 함께 움직였지만 이제는 2대2로 갈리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재고평가손실 반영하면 손실 더 커질 듯= 곧 발표할 정유사들의 4분기 및 지난해 연간 실적에는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된다. 재고평가손실이란 재고가 발생할 당시 가치와 현재 가치의 차이다. 원유 가격이 급락하면서 정유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재고의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져 결국 장부상 손실이 늘어난다.
 
만약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일 때 원유를 도입했는데 이후 40달러까지 떨어졌다면 정유업체들은 재고 가치를 20달러(60달러-40달러) 깎아 새로 기록해야한다.
 
실제로 지난 7월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6개월새 40달러대로 급락했다. 이에따라 정유사들은 재고를 다시 평가하는 작업을 했고, 이 때문에 연간 실적을 결산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과 본격화된 4분기 들어 석유제품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고 수출 물량도 줄었는데 재고평가손실까지 반영되면 수치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한 업계 전문가는 "재고평가손실을 반영할 경우 정유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3분기의 절반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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