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외국인 백일장 ‘한글아 놀자’ 수상작 30여편 문집 ‘함께 사는 이야기’ 발간
“힘들 때 아플 때 옆에 있어주는 사람, 고맙다 미안하단 말을 안 해도 되는 사람,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 할 때 내 편이 되어 주는 사람, 편하게 방귀 뀌어도 되는 사람 그 사람이 가족입니다” -자르갈의 ‘나의 가족 중에서’
구로구가 ‘결혼 - 갈등과 위기 - 이를 극복한 가족의 발견’을 한권의 책에 담았다.
구로구는 “지역내 결혼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 한글백일장 수상작을 모아 ‘함께 사는 이야기’를 발간했다”며 “다문화가정의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을 담은 이 문집은 우리에게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우리 모두가 글로벌 시대의 한 가족임을 생각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외국인 한글 백일장 ‘한글아 놀자’는 지난 해 9월 28일 구로구 평생학습축제 단위행사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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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내 거주 외국인, 여성 결혼 이민자, 외국인 한글교육기관 학습자 50명이 참가하여 글짓기, 초급 예쁜 글씨 쓰기, 삼행시 짓기 등에서 솜씨를 뽐냈었다.
글짓기 부분은 한국인 남편과 결혼, 한국에 와서 겪은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가족의 사랑으로 극복한 몽골 출신 자르갈(여, 29)씨의 ‘나의 가족’이 대상을 받았다.
“누가 나한테 한국에 건너와서 제일 어렵고 힘든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가족이 옆에 없다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특히 아플 때 얼마나 서럽던지 의지하고 기댈 곳이 필요해서 병 간호 해주는 남편을 보면서 결혼을 결심했다. 나의 몽골가족은 막내인 제가 사랑과 귀여움을 독차지했고 물 한 방울 손에 안 묻혀보고 자랐다. 그런 남편을 만나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자란 환경도, 언어도, 문화도 서로 틀린 남편과 나는 한 가족이 되는 과정이 맨살에 가시 박히듯이 아팠다. 우울증도, 대인기피증도 걸렸지만 서로의 사랑으로 극복했고 우리 가족이 참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그래서 가족의 가장 큰 의미는 사랑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자르갈의 ‘나의 가족’ 중에서
‘함께 사는 이야기’에는 한국생활의 어려움과 문화차에 의한 괴리감을 해학적인 표현과 기치로 승화한 작품도 선보였다.
“시어머니의 병수발이 앞으로도 길 것 같은데 까다로운 시어머니를 모시고 장차 어떻게 지내면 좋을까? 아 참! 웃는 얼굴이 나올 때까지 하회탈 쓸까? 아니면 눈을 감고 눈꺼풀에 눈꼬리가 처진 눈이라도 만들까?!” 이노우에 유끼에의 ‘시어미니의 병수발’에서
병으로 쓰러진 시모를 모시며 살아가는 며느리(이노우에 유끼에.,47)의 ‘시어머니의 병수발’에는 중풍에 걸린 시어머니를 모시며 웃는 표정이 되지 않아 하회탈을 쓸까 고민하는 일본인 며느리의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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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함께 사는 이야기’에는 5개국 14명의 삶의 이야기 14편과 외국인 며느리와 노동자 17명의 예쁜 글씨, 한국어 삼행시 2편, 외국인 한글교육기관현황 등이 수록되어 있다.
책자는 총 500권이 제작됐으며, 백일장 참가자, 지역내 외국인 교육기관, 복지관 등 평생교육기관에 배부됐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구로구는 많은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지역으로 외국인 또한 글로벌시대의 한 가족”이라고 강조하며 “‘함께 사는 이야기’는 표현은 서툴지만 외국인 며느리와 근로자들이 한국에서 겪은 애환을 사랑으로 극복,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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