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은 한국경제의 구원투수로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등판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이어 MB정부 두번째 경제팀 수장을 맡게 된 윤 내정자는 첫 일성으로 '희망과 용기'를 강조했다.
19일 김&장 법률 사무소 고문으로 재직중인 윤 재정장관 내정자를 만난 곳은 광화문 정부 중앙청사 뒤 한 오피스텔 건물. 늦은 점심약속을 마치고 온 윤 내정자는 "아직 청문회가 남아있고 소식을 전해 들은지 얼마 되지 않아 생각이 정리되지 못했다"며 말을 아꼈다.
윤 내정자는 현재의 경제위기가 어느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인식아래 소통을 통해 국민들과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구심점 노릇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윤 내정자는 "불황의 쓰나미가 엄청난 양과 속도로 밀려오고 있다. 절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희망과 용기다. 이를 앞세워서 위기를 넘어서야 한다"며 "전세계적인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전 국민이 하나가 돼야 한다. 그것에 기여하고 싶고 앞장서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내정자는 '사회적 공론화를 통한 컨센서스(합의)'의 중요성을 짧은 인터뷰 동안 수차례 반복했다.
윤 내정자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는 못한다"며 "절차가 합법적이고 민주적이어야 한다. 어떤 이슈를 개정하거나 변경하거나 제정하고자 할때는 정해진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이과정을 거치면서 공론화가 되고 사회적 컨센서스가 필요해진다"고 말했다.
강만수 장관이 이끌던 경제팀이 경제난속에서도 종합부동산세 완화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면서 벌어졌던 정치권을 비롯한 사회적 갈등을 다시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또 그동안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각 부처간의 불협화음을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지를 묻는 질문에도 "마음을 터놓고 진정으로 대화하고 문제를 논의하면 된다고 본다. 진정성 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견해는 다를 수 있다. 그런 것을 잘못됐다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해 부처간의 자유로운 토론의 장은 계속 열어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윤 내정자는 어느때보다 중요해진 국제공조와 국제금융시장의 위기 대응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내정자는 1999년부터 아시아개발은행(ADB)이사로 재직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는 "4월로 예정된 G20에서 차기 의장국으로 우리 입장뿐만 아니라 이머징마켓을 대변해야 한다"며 ""국제기구에서 일한 경험이 어느때보다 제값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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