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고속성장을 해왔던 중국 은행들이 2009년 실적 악화의 위기에 직면했다.
신화통신은 지난 몇 년간 높은 예대금리차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중국 은행들이 2009년 심각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계속된 금리 인하로 중국의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은행들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예대마진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로 지난해 9월 이래 중국은 이미 다섯 차례 금리를 인하했다. 그 결과 시중은행의 1년만기 대출금리는 2.16%포인트 인하돼 5.31%까지 떨어졌고 5년만기 대출 금리는 5.94%로 내려왔다. 1년만기와 5년만기 예금금리는 각각 2.25%와 3.60%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은행들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에 비해 0.4~0.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결국 은행들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경기하강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올해도 중국이 적어도 2~3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예대마진은 더욱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지난해부터 증시와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고 있어 이자지출이 늘어난 상황이다.
선인완궈(申銀萬國)증권연구소의 천샤오성(陳曉升)소장은 "최근의 금리 조정을 볼 때 상대적으로 은행을 보호하려던 정책이 이미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와 주택 소비 진작 등을 위해 앞으로 대출 금리가 더 인하될 것이고 결국 은행의 이윤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중장기 대출에서는 오히려 예대금리가 역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의 실적 둔화 조짐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선전개발은행은 13일 지난해 전체 순이익이 약 6억위안으로 전년 동기의 26억5000만위안에 비해 77% 급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성장유지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펼치는 한편 통화정책도 적절하게 완화할 방침이기 때문이 이에 따른 대출 증가가 오히려 은행에 득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교통은행은 최근 발표한 '2008~2009년 중국 은행업 발전 보고서'에서 "이번 내수 확대 정책으로 인한 대출 증가 효과가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보다 훨씬 클 것"이라며 "이는 이번 4조위안(약 800조원)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1998년 이후 5년 동안의 누적 투자액 3조위안보다 많고 정부의 투자범위가 1998년에는 인프라 건설에만 국한된 반면 이번에는 훨씬 광범위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교통은행은 "이밖에 당시에는 4대 국유은행의 부실대출 비율이 40%에 달해 대출에 부담이 됐지만 은행 개혁을 통해 현재 시중은행들의 자본력이나 리스크 관리 능력 등이 모두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이 기회에 은행들이 지나치게 예대금리에만 의존하는 상황에서 벗어나 핵심업무를 다각화하고 비은행업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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