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조선 등 구조조정, 이자마진 큰 폭 축소정부, BIS비율 압박...실적악화 예상 넘을듯

시중은행들이 전방위적인 영업 환경 악화에 올 1분기 예상보다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자칫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조만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이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 및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하락으로 전통적인 영업 수단이었던 이자마진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정부의 가계 및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독려는 지속되면서 이래저래 수익성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자마진은 옛날 얘기?= 한은은 지난 9일 이달 기준금리를 3.0%에서 2.5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2.50%는 사상 최저치로 석 달 만에 무려 2.7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빠른 속도로 인하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전결금리를 0.5~0.6%포인트 내린 것을 시작으로 우리은행도 오는 14일부터 상품별로 최고 연0.5% ~ 연0.2%포인트의 범위내에서 금리를 인하한다. 6개월짜리 정기예금 영업점장 전결금리는 연 4.20%에서 0.50%포인트 조정한 연 3.70%로 인하하고 1년제 정기예금은 연 4.30에서 0.20% 내린 연 4.10%로 내린다.

CD금리 하락도 가파른 상태다. 각종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작년 11월 말 5.45%에서 이달 8일 3.25%로 1.93%포인트 빠지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9일에는 3.18%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은행의 대출금리도 하락할 것으로 보여 3%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은행들은 이 같은 시장금리 급락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대출금리는 CD 등 시장 금리와 연동해 실시간 변동하는 반면 예금금리의 경우 은행이 정책적으로 조정하고 있어 시장 금리 반영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머니마켓펀드(MMF)로 다시 자금이 이동하고 있고 펀드 및 투자은행(IB) 수익도 예전같지 않아 마땅한 수익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은행측의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 "지난 3분기, 4분기에 이어 1분기도 순익이 줄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점진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순익은 줄어드는데 그걸 만회할 방법이 사실은 거의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저비용성 예금에 주력하고 교차 판매 등에 중점적으로 영업을 강화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기업유동성 지원 압박은 커져=여기에 정부와 금융당국의 부실기업 구조조정 및 자금지원에 대해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BIS비율 권고치와 마감시한까지 제시하며 건전성 강화를 강조하는 한편 부실기업 구조조정에도 적극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실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9일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본점을 직접 방문해 기업 구조조정과 중기지원에 대한 압박을 몸소 실천했다.

더욱이 부실기업 구조조정 안하고 자금지원 안하면서 맞추는 BIS비율은 의미가 없다며 "은행 BIS 비율 기준은 12%가 아니라 10%"라고 밝혔다.

전체 은행권 BIS 비율이 2%포인트 하락할 경우, 대출시 위험가중자산 100%으로 가정할 때 약 240조원의 신규 대출 여력이 생긴다. 정부의 자본확충 펀드의 지원을 받기를 꺼리고 있는 은행입장에서는 당국의 이같은 압박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조만간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경우 한계 기업의 도산으로 은행의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 악화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 한동안 건전성에 집중하라던 당국이 이젠 청와대의 뜻에 맞춰 기업 구조조정과 부실기업지원을 독려하고 있다"며 "자본적정성 기준이 되는 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연 7~8%대 고금리로 판매한 후순위채나 하이브리드채 등을 감안하면 순이자마진(NIM) 급락은 불가피한 상황에서 정부의 이같은 압박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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