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값싼 제품을 선호하면서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순위가 뒤바뀌고 있다.

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백화점협회는 1~12월 매출이 7조4600억엔(약 10조8000억원)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편의점 연합회격인 일본프랜차이즈협회가 발표한 1~11월 편의점 매출이 7조1545억엔임을 감안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는 실적이다. 아직 집계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편의점의 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수준에 그치더라도 7조8000억엔은 족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편의점들은 담배자판기용 성인인증카드인 '태스포'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분석됐다. 담배를 사러 오는 고객들이 태스포와 함께 다른 제품으로도 눈을 돌리면서 매상이 급증한 것이다.

반면 백화점은 고가라는 이미지가 강해 할인점·편의점에 밀렸고 특히 매출 기여도가 높은 여성복과 고급 주얼리 매상이 뚝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 업계에도 지각변동이 있었다.

최근 일본자동차판매협회연합회가 발표한 2008년 신차판매 대수에서 혼다의 미니밴 '피트'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동안 1위를 고수해 온 도요타의 승용차 '캐롤라'는 2위로 밀려났다.

지난해 여름,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기름이 많이 드는 승용차 기피 현상 탓이다.
피트는 전년에 비해 50.1% 증가한 17만4910대가 팔린 반면 캐롤라는 2.1% 감소해 14만4051대 팔리는데 그쳤다.

다만 도요타는 1위 사수는 실패했어도 비트, 크라운, 프리우스가 나란히 3~5위를 독점해 우위를 과시했다.

한편 맥주업계에서는 4개 기업 가운데 꼴찌를 놓치지 않았던 산토리가 삿포로를 디밀고 사상 처음 3위에 등극했다.

4개사 가운데 캔 맥주 가격을 끝까지 올리지 않은 것이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자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산토리의 지난해 맥주 판매량은 전년보다 9.3% 증가한 5959만상자(1상자=20개)였다. 아사히는 8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고 2위는 기린이 차지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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