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 공급 중단과 관련해 러시아ㆍ우크라이나ㆍ유럽연합(EU) 대표들이 8일(현지시간) 벨기에에서 긴급회의를 갖는다.
주제 마누엘 두랑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 가스회사 가즈프롬과 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나프토 가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 EU 대표들이 8일 브뤼셀에서 유럽 가스 공급 재개를 위해 긴급 회동한다고 7일 밝혔다.
바로수 위원장은 "EU 의장국 체코와 함께 러시아ㆍ우크라이나 가스회사 대표들을 초청했다"며 "긴급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통해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공급되는 천연가스의 흐름을 감시하는 국제 감시단을 어떻게 배치할지 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율리아 티모셴코 우크라이나 총리와 통화한 후 국제 감시단 배치가 가스 공급을 재개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는 확신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이번 가스 공급 중단 사태는 러시아가 1월부터 가스 공급 가격을 전년 대비 39% 인상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이를 거부한 데서 비롯됐다. 러시아는 지난 1일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러시아 최대 가스 수출업체인 가즈프롬이 7일 우크라이나를 통한 대(對)유럽 가스 운송을 완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사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푸틴 총리까지 나서 유럽 국가들에 '러시아 가스를 수입할지 말지 선택하라'며 윽박지르고 있어 사태가 진정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불가리아ㆍ터키ㆍ마케도니아ㆍ그리스ㆍ크로아티아는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완전 중단됐다. 오스트리아ㆍ이탈리아ㆍ슬로베니아는 공급량이 90% 줄었다. 폴란드ㆍ슬로바키아ㆍ루마니아 역시 공급량이 70% 이상 감소한 상태다.
가스 공급을 러시아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불가리아의 시민들은 밤새 추위에 떨고 있으며 공장은 조업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슬로바키아도 조만간 비상사태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옥스퍼드연구소의 조너선 스턴 연구원은 "EU가 사태 해결을 위해 나서지 않을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9일까지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경고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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