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인도·대만 등 아시아권의 중앙은행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하하고 있다. 이는 경기부양과 내수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한국·일본·중국 등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 인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6.5%에서 5.5%로 2달만에 4번째 인하한 데 이어 7일에는 인도네시아와 대만이 기준금리를 0.5%씩 인하했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낮춘 연 8.75%로 2개월 연속 인하했다.
보디오노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물가상승세도 둔화하고 있어 실물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금리인하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6.2%였지만 올해는 금융 위기와 원자재가 하락 여파로 4.5~5.0%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고 있는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은 오는 7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5%의 경제성장률을 견지하고 싶다는 뜻을 시사하며 중앙은행에 금리인하를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만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현행 2%에서 1.5%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이로써 대만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동안 6차례에 걸쳐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최근의 수출 급감이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어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대만 기업들의 해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펑화난(彭懷南) 대만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인하를 통해 시중 은행들이 기업들에 대한 대출에 적극 나서 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만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온 수출이 침체되면서 대만 통계청은 지난해 4·4분기에 대만의 경기가 침체에 빠졌을 것으로 관측하고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5.08%에서 2.12%로 대폭 낮춰 잡았다. 2008년에는 1.87%의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선 지난달, 중국은 기준금리를 5.31%로 0.27%포인트 인하했고 일본도 같은 달에 기준금리를 0.3%에서 0.1%로 0.2%포인트 인하했다.
한국은행 역시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999년 이후 최저인 3%로 낮춘데 이어 지난 4일 "국제금융시장과 세계경제의 향방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해 금리 조정 시기 및 폭을 결정하겠다"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하가 경기하강 속도를 늦출 수는 있지만 하강추세 자체를 바꿀 수는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만큼 향후 추가 금리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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