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를 맞아 정·재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린 신년인사회에는 작년보다도 많은 인사들이 자리했다. 1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볼룸을 가득 메운 인파는 이명박 정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등 좀처럼 한 잘이리에 모이기 힘든 대기업 CEO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여느 때보다 힘든 위기 상황 속에서도 '수출 증대', '매출 100조원' 등에 대한 자신감섞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막상 올해 투자 규모를 묻는 질문에 CEO들은 주저했다. 일부 기업의 경우 지난해보다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지만 대부분은 '위기 상황인데 어떻게 투자를 하겠느냐'는 반응이었다.

실제로 기업들은 미래를 위한 투자보다는 당장의 위기를 견디기 위한 현금유동성 확보에 더욱 치중하고 있다. 이에따라 올해 고용시장도 잔뜩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대졸 채용 인력을 지난해보다 줄이겠다고 답했다.

당장 눈앞에 있는 위기가 커 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은 위기 다음에 올 기회를 볼 때다.

애플, 노키아 등 우리보다 앞서있는 기업들도 위기를 맞았을 때 움츠리기보다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이들 기업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것은 이같은 역발상 경영 덕분이었다. 기업이 투자를 줄이면 경기 위축, 소비 감소,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다.

지금은 정부가 무언가 해주길 바라기보다 기업이 앞장서 기업가 정신을 발휘할 때다.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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