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에도 사상 최악 한파
지난해 미국의 실업자 수가 2차대전 이래 최고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뮤지컬 본고장인 뉴욕 브로드웨이도 올해 최악의 한파를 맞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발표될 미 노동부 보고서를 앞서 인용해 지난달 신규 고용자 수가 50만명에 그쳐 지난해 총 고용자 수는 1945년 이래 최악인 240만명을 기록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로써 미국의 실업률은 1993년 이후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률은 7%로 전월의 6.7%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제조업ㆍ서비스업 부진이 심각해 경기부양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 경제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JP 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펠로리 이코노미스트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의 경기부양책과 무관하게 미국은 올해 상반기에도 경기침체로부터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경기침체는 뉴욕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예년 같으면 입장권을 없어서 못 팔았다. 하지만 요즘 관객이 줄고 스폰서 기업을 찾기도 힘들어지자 뮤지컬과 연극은 예정보다 일찍 막 내리고 할인 티켓으로 관객을 끌어모으기에 급급하다. 뉴욕타임스는 4일 "브로드웨이 쇼의 마지막 공연을 보려는 낭만파 관객들에게 올해 1월은 역사적인 달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과 연극의 절반에 해당하는 12개 작품이 이달 안에 막을 내린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바 있는 인기 코미디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와 세인트 제임스 극장에서 300회 이상 공연한 패티 루폰의 '집시'는 내주 마지막 공연을 갖는다. 한국에서도 공연돼 인기몰이에 성공했던 '그리스'는 11일 공연을 끝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사라진다.
'인어공주', '시카고', '오페라의 유령', '메리 포핀스' 등 예약하기조차 어려웠던 인기 뮤지컬들이 입장권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30~60달러로 관객을 유혹하고 있다. 심지어 가정 집으로 배달되는 신문 틈새에 '뉴욕 시어터고어스'의 할인 티켓이 광고 전단처럼 끼어지기도 한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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