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일스 의회에 첫 한국계…영국개혁당 돌풍 속 탄생
교사 출신 조슈아 김 의원, 비례대표로 입성
영국개혁당, 전국 1400여석 차지하며 돌풍
스타머 "참담한 결과"…사퇴 압박에도 거부
영국 웨일스 자치 의회에 한국계 의원이 처음으로 입성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슈아 김(한국명 김승균) 의원이 지난 7일(현지시간) 치러진 웨일스 의회 선거에서 블라이나이그웬트·카이필리·럼니 선거구에 영국개혁당 비례대표 3번 후보로 당선돼 9일 취임했다. 지난 1999년 출범한 웨일스 의회에 한국계가 입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영국 하원은 물론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웨일스 자치 의회에도 한국계 의원은 없었다.
교사로 일해 온 김 의원은 지난 2024년 총선에서 카이필리 지역구에 영국개혁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이번 선거에서 그가 속한 지역구에서는 웨일스당(플라이드 컴리)이 2만 9000여표, 영국개혁당이 2만 3000여표를 얻어 각 3명씩 선출됐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선거관리인이 김 의원을 찾았지만, 현장에 없었고, 45분 뒤 다음 행사를 위해 현장 정리가 시작될 무렵에야 나타났다고 한다. 김 의원은 BBC에 "개표 당일 근무 중이었다"며 "너무 깜짝 놀랐다. 당선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영국개혁당의 전국적 약진이 두드러졌다. 잉글랜드 지방선거에서 영국개혁당은 1400여석을 확보해 선두를 달렸고, 수십 년간 노동당 텃밭이었던 선더랜드와 에식스 카운티 등을 잇달아 빼앗았다. 웨일스 의회에서도 34석으로 원내 제2당에 올랐다. 나이젤 파라지 당 대표는 이번 결과가 "기성 정치 양당 체제의 종말을 알리는 신호"라고 선언했다.
반면 집권 노동당은 웨일스에서 27년 만에 다수당 지위를 잃는 등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패배를 인정하며 "매우 참담한 결과다. 미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으나, 사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당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스타머 총리는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지 않겠다"며 다음 총선까지 당을 이끌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대승을 일궈낸 패라지 대표는 총리 후보로까지 급부상했다. 그는 지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당시 탈퇴 캠페인을 이끌며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 대신 바로 런던 금속거래소(LME)에서 상품 트레이더로 일하며 커리어를 시작한 인물로,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은 기존 영국 정치인들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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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인 정계 진출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최초의 3선 의원(권보라)을 포함해 5명의 한인 지방의원이 탄생했다. 영국 정계에서 동아시아계 선출직은 여전히 드문 편으로, 한인이 잉글랜드 지방의회에 처음 입성한 것은 2018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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