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변동성 장세에서도 차별화된 주가 흐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확장...올해 매출 2조원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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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K뷰티'를 앞세운 에이피알이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변동성이 확대된 장세에서도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상향 추세가 확인되는 가운데 글로벌 사업 확장, 주주환원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 동력이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공습 직후 첫 거래일인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외국인은 에이피알을 약 1710억원어치 순매수해 외국인 순매수 종목 5위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주가는 8%이상 상승하며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주가가 오른 것은 순매수 1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에이피알 2종목뿐이다. 7일 기준 에이피알의 주가는 31만8000원으로 연초 대비 30%가량 상승했다.

"글로벌 확장 가속화" 판 키우는 K뷰티 대표주자

시장에서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해외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감이 에이피알의 주가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주요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국가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주요국 오프라인 채널 확대로 추가 성장 모멘텀을 맞이했다는 분석이다. 화장품과 홈뷰티 디바이스를 주요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프릴스킨, 에이지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주의 관.종]K뷰티 날개 단 에이피알, 전쟁에도 외국인 매수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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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미국 아마존 뷰티 톱100 내 에이피알의 대표 브랜드인 메디큐브 제품이 최대 10개까지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미국, 일본 등에서 오프라인 채널 확장이 진행 중인데, 특히 얼타뷰티 (오프라인) 독점 종료 후 추가 리테일 입점을 통한 미국 매출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교석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6년 미국 오프라인 매출액은 1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영증권이 추산한 올해 에이피알의 미국향 수출규모는 전년 대비 62% 증가한 9253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유럽 시장 역시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손 연구원은 "유럽에서는 틱톡샵 UK 뷰티 카테고리 내 총매출(GMV) 1위, 아마존 UK 톱100 내 5개 제품 랭크인을 통해 직접 진출 효과가 확인되고 있다"면서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으로의 직접 진출에 따른 추가 성장 모멘텀"을 기대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최근 영국, 네덜란드 법인 설립에 따라 유럽 사업 운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B2B와 B2C를 동시에 확대하면서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처럼 지역 다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에이피알은 기존 국내 화장품 업체들과 달리 중국 의존도가 낮은 구조를 구축한 상태다. 해외 매출 비중은 80% 수준으로 글로벌 중심의 성장 체질이 자리 잡았다.


권 연구원은 "과거 중국 확대 시기의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비교하면 에이피알은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으로 국가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글로벌 인지도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과거 화장품 업체들에게서 확인된 '중국 단일국가·다중 브랜드' 포트폴리오 체제와 비교할 때 '단일 브랜드·국가 다변화' 포트폴리오가 "구조적 안정성이 높다"면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부여도 충분히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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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조클럽 올라선다" 증권가, 목표주가 상향

증권가에서는 호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한 목표주가 상향 움직임도 지속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말 글로벌 시장 내 브랜드 영향력 확대와 성장 여력을 반영해 에이피알의 목표주가를 42만원으로 기존 대비 31.3% 상향했다. 또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로는 기존 추정치 대비 각각 6.6%, 10.3% 높인 2조3550억원, 5743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에이피알 경영진이 3월 주주총회에서 밝힌 올해 목표치 '창사이래 첫 매출 2조원'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앞서 교보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44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은 2026년부터 본격화되는 유럽 온라인 직접 진출 효과, 미국 등 오프라인 채널 확대 효과가 상당히 클 것이라며 목표주가 45만원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은 화장품 업종의 '관심종목'으로 에이피알을 꼽으면서 올해 미국, 유럽 중심의 매출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했다. 신영증권은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4만원으로 지난달 커버리지를 개시하며 "K뷰티의 독보적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내놨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글로벌 마케팅 역량과 트렌디한 카테고리 신제품 출시 전략으로, 2026년 지역(유럽) 및 오프라인 채널 확장(미국)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현재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29배로 밸류에이션은 높지만, 지역 및 채널 확장 효과로 얼마나 매출이 증가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밸류에이션에 크게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 지속적인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에이피알은 지난달 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전문 의료기기 신사업 진출 방침도 발표한 상태다.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홈뷰티 디바이스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브랜드 경쟁력을 확장함으로써, 중장기 신성장동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손 연구원은 "해외 투자자들은 단순 화장품에 국한되지 않고, 홈 뷰티 디바이스 및 메디컬 디바이스를 직접 개발, 생산하는 포괄적인 뷰티 기업으로서의 사업 모델과 중장기적인 비즈니스 영속성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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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행보 역시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에이피알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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