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직원, 문자 발송업체 대표 등 39명 검거
음성광고·미끼문자 발송 도와…피해액 180억원
62차례 압수수색…범죄수익 89억원은 추징보전

보이스피싱 조직이 피해자를 속일 수 있도록 금융기관 대표번호를 띄워주고 각종 사칭 문자를 뿌린 통신사·문자 발송업체 관계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확인된 피해액만 180억원에 달한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로 별정통신사(알뜰폰) 직원 A씨(49)와 문자 발송업체 대표 B씨(27) 등 5명을 구속하고, 문자 발송업체 관계자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범죄수익 89억2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해 법원으로부터 인용 결정을 받았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연합뉴스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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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A씨는 발신 번호를 임의로 입력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알뜰폰 업체 관리자 지위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통신망 접속 권한과 관리 계정을 넘겨주고, 그 대가로 금전적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B씨는 피싱 조직이 '카드 결제' '배송 사칭' 등 미끼 문자를 발송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문자 발송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통신망에 원격 접속한 뒤 발신 번호를 금융기관 대표번호로 변작했다. 이후 대출 광고와 카드 발급 안내 등 음성광고를 대량 발송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이 금융기관에서 전화가 온 것으로 착각해 수신하면 '최고금리가 낮아지고 심사 기준도 완화됐다' '최저 3% 대환 및 추가 대출이 1억원까지 가능하다' 등 음성광고가 재생되는 식이었다.

금융기관 대표번호 변작에 사용된 통신망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별정통신사(알뜰폰) 직원 A씨(49)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모습(왼쪽)과 보이스피싱용 미끼문자 발송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문자 발송업체 대표 B씨(27)를 체포하는 장면. 서울경찰청

금융기관 대표번호 변작에 사용된 통신망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별정통신사(알뜰폰) 직원 A씨(49)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모습(왼쪽)과 보이스피싱용 미끼문자 발송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 문자 발송업체 대표 B씨(27)를 체포하는 장면.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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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 결과, A씨 회사를 통해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약 18만건의 금융기관 사칭 음성광고가 발송됐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1명, 피해액은 94억원 상당이다. B씨 회사를 비롯한 18개 문자 발송업체에선 지난해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5억8000만건의 미끼 문자가 발송됐다. 피해자 42명으로부터 86억원 상당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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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계좌 추적과 통화내역 분석 등을 통해 관련 업체들을 특정했고 사무실과 주거지에 대해 62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전화에 금융기관 대표번호가 그대로 표시되면 피해자는 실제 은행 전화라고 믿을 가능성이 높다"며 "대표번호로 연락이 오더라도 반드시 대표번호로 다시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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