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 '왕사남' 금성대군 모신 '서울 금성당 무신도' 국가유산 된다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소장
서울 은평구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주목받은 금성대군을 모신 굿당의 무신도 8점이 6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됐다고 7일 밝혔다.
지정 예고된 작품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소장한 '서울 금성당 무신도'다. 서울 금성당은 나주 금성산 산신인 금성대왕과 조선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을 함께 모신 굿당이다. 무속화(巫俗畵)는 굿당 봉안용으로 제작됐다.
금성대군은 단종 복위를 도모하다 사사된 인물로, 사후 민간에서 신으로 모셔져 왔다. 누적 관객 1660만명을 넘기며 역대 흥행 2위에 오른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는 배우 이준혁이 권력에 맞서 단종을 끝까지 지키려 한 충절의 상징으로 그려냈다. 영화 흥행 이후 금성대군의 자취를 찾아 서울 금성당을 방문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금성당은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금성당으로, 은평구 진관동에 자리 잡고 있다.
무신도 8점에는 인간의 운수·질병·수명·복을 관장하는 신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맹인도사, 맹인삼신마누라, 별상, 삼불사할머니, 삼궁애기씨, 대신불사, 창부광대, 말서낭 등이다. 19세기 서울·경기 지역 무속신앙의 양상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유래와 전승 맥락이 명확하게 확인돼 역사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존하는 19세기 무신도가 드물어 희소성이 크고 조형성과 예술성도 뛰어나다. 이번 지정 예고는 1970년 '서울 국사당 무신도' 이후 56년 만에 이뤄진 무신도 분야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이다.
'서울 금성당 무신도'는 2005년 은평뉴타운 재개발 과정에서 서울역사박물관에 보관됐다가 원소장자가 은평구에 기증하면서 2024년 11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이관됐다.
은평구는 2008년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금성당'에 이어 이번 지정 예고로 국가민속문화유산 2건을 보유하게 됐다. 금성당에서는 매년 금성대군 탄신일을 기념해 지역 주민의 수명장수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금성당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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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관계자는 "이번 국가민속문화유산 지정 예고는 서울 금성당과 금성당제가 지닌 역사성과 예술성, 공동체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보존·계승해 은평구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문화예술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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