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방산 수출 호조
과거보다 지속 가능한 랠리 기대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한 핵심 동력으로 지배구조 쇄신과 자본배분 개선을 꼽았다. 인공지능(AI) 메모리 인프라와 방산 수출이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도를 높였지만, 증시의 지속적인 재평가를 위해서는 기업의 행동 변화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27일 프랭클린템플턴의 한국 주식 시장에 대한 최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코스피가 이달 중순 기준 약 4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신흥시장뿐 아니라 S&P500 지수를 크게 앞선 점에 주목했다.

디나 팅(Dina Ting) 프랭클린템플턴 ETF본부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총괄. 프랭클린템플턴

디나 팅(Dina Ting) 프랭클린템플턴 ETF본부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총괄. 프랭클린템플턴

AD
원본보기 아이콘

프랭클린템플턴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한국이 구조적 강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AI 워크로드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한국이 AI 투자 시대의 최대 수혜국으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되며 자본집약도, 제조 역량, 엔지니어링 규모 등 한국의 전통적 강점들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이달 중순 기준 한국 주식형 ETF의 총자산은 약 940억달러에 달하며, 연초부터 순유입액은 약 210억달러를 기록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이는 한국 시장이 과거의 비중 축소(언더웨이트) 포지션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한국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는 '방위산업(방산)'을 지목했다. 주요 지표에 따르면, 한국은 포병 체계부터 첨단 군용 차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스템을 공급하며 세계 5대 무기 수출국 반열에 올랐다. 특히 독일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가운데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대규모 공급처로 떠올랐다. 프랭클린템플턴은 방산 업계가 지닌 장기 계약 구조, 지정학적 중요성, 그리고 독립적인 실적 흐름 등의 특징이 반도체 산업에 집중된 한국 산업 구조에 다각화 효과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있는 가시적인 변화의 근거로 ▲주주환원 정책 가시화 ▲자사주 매입 확대 ▲배당 소폭 증가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참여 확대 등을 꼽았다.


다만 디스카운트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고 봤다. 보고서는 지배구조 쇄신과 자본배분 개선이 지속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이끌 궁극적인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은 정부의 정책적 의지뿐만 아니라 기업의 반복적인 행동에 근거해 한국을 평가할 것"이라고 했다.


디나 팅(Dina Ting) 프랭클린템플턴 ETF본부 글로벌 인덱스 포트폴리오 총괄은 "이란 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의 급등은 한국의 취약점을 부각시켰지만, 이는 구조적 한계가 아니라 관리 가능한 사업 비용에 가깝다"며 "한국의 기술 경쟁력이 이러한 부담을 점차 상쇄하고 있으며, HBM 분야에서의 경쟁력과 함께 경제적으로 유의미한 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방산 수출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한국 시장은 두 가지 성장 동력을 갖추게 됐다. 이번 랠리는 과거보다 더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D

그러면서 팅 총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줄어들었을 뿐,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지속적인 재평가를 위한 핵심 동인은 AI도 방산도 아닌 지배구조와 자본배분"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