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총 앞두고 주주서한 발송…"거버넌스 개선·주주가치 강화"
사외이사 비중 68%·자사주 204만주 소각
MBK·영풍 주주제안엔 반대 입장
고려아연이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고려아연은 5일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성과, 향후 경영 방향 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초에도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를 상세히 소개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지속적으로 주주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서한에서 고려아연은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강화 등 거버넌스 개선 성과를 강조했다. 현재 고려아연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68%로 국내 상장사 평균 51%를 웃돈다. 모든 이사회 위원회가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으며 이사회 의장 역시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지난해에는 여성 사외이사와 외국인 이사를 추가 선임해 이사회 다양성을 확대했다.
또 경영위원회를 신설해 주요 투자와 전략에 대한 사전 검토와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한국거래소 기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도 80%로 상장사 평균 55%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차질 없이 이행했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MBK·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공개매수로 취득한 자사주 약 204만주를 전량 소각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했다. 또한 2025년 결산 배당금을 주당 2만원으로 사전에 확정해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밸류업 정책 이행 성과도 공개했다.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이행 현황'에 따르면 총주주환원율은 2024년과 2025년 모두 200%를 넘어서며 목표치인 40% 이상을 크게 상회했다. 투자자 미팅도 2023년 20회에서 2024년 54회, 2025년 81회로 늘리는 등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했다.
경영 성과 역시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2025년 연결 기준 매출 16조5812억원, 영업이익 1조232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4년 연속 영업흑자도 이어갔다. 회사는 제련수수료(TC)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는 등 업황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부가가치 금속 비중 확대와 신사업 전략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기주총에는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 권익 보호 강화를 위한 안건도 다수 상정된다. 주요 안건에는 임의적립금 9176억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비롯해 전자주총 도입, 분기배당 관련 정관 변경, 이사의 충실의무 도입,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집중투표 방식 이사 선임 등이 포함됐다.
특히 임의적립금 9176억원을 미처분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은 분기배당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MBK·영풍이 제안한 3924억원보다 두 배 이상 큰 규모다.
또 이사의 충실의무 도입과 분리선출 감사위원 확대 등은 올해 9월 시행 예정인 상법 개정안 취지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고 소수주주 보호를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반면 MBK·영풍이 제안한 일부 안건에 대해서는 법과 정관에 위배되거나 경영 효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지난해 임시주총에서 가결됐지만 효력이 정지된 액면분할을 다시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절차 중복과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할 미국 통합제련소 건설 프로젝트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정부 등과 함께 약 11조원을 투자해 미국 현지에 아연과 구리, 은, 안티모니 등 핵심광물 11종을 포함한 비철금속 13종을 생산하는 통합제련소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투자액의 약 91%를 미국 정부와 투자자 등이 부담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회사 측은 이러한 대형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경영 능력을 입증한 현 경영진의 리더십 연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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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은 주주서한에서 "미국 정부의 제도적 신뢰와 재정적 지원을 바탕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고려아연의 기술력과 프로젝트 수행 역량, 거버넌스 체계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확인한 사례"라며 "정기주총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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