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실수도 성장의 과정이다."


동명대학교 간호학과 학생팀 '동간이들'이 최근 부산광역시간호사회가 주관한 '2025 숏폼 영상 공모전'에서 우수작에 선정됐다. 이들이 출품한 작품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는 첫 임상실습에서 느끼는 낯섦과 긴장, 그리고 그 안에서 싹트는 성장의 가능성을 진솔하게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동간이들은 교내 CHIP 비교과 프로그램을 계기로 이번 공모전에 도전했다. 학술대회 참여와 재가복지센터 실습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던 중 '공모전 참여' 과제가 주어졌고,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선뜻 나서지 못했던 분야에 용기를 내기로 했다. 같은 분반에서 함께 수업을 듣고 실습을 나가며 호흡을 맞춰온 이들은 자연스럽게 팀을 꾸렸다.

숏폼 공모전 우수작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숏폼 공모전 우수작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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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출발점은 '감동적인 순간'이라는 공모전 부제였다. 다만 실습생 신분으로 임상 현장의 구체적 사례를 직접적으로 다루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신 첫 병원 실습 당시의 기억에 집중했다. 병동에 처음 들어섰을 때의 긴장감,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얼어붙던 순간들, 실수할까 봐 조심스러웠던 감정이 이야기의 뼈대가 됐다. 이들은 '처음'이라는 시간이 지닌 두려움과 동시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성장의 가능성을 함께 보여주고자 했다.


영상에는 초보시절 겪을 법한 소소한 실수들이 등장한다.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장면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실습생이 겪는 어색하고 서툰 순간들을 현실감 있게 재구성했다. 실제로 실습 중 '잔뇨'를 재달라는 말을 잘못 알아듣고 담요를 가져다줬던 경험담 등 팀원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장면은 한층 생생해졌다.

그러나 이 영상은 단순한 웃음에 머물지 않는다. 동간이들은 실습생의 미숙함을 희화화하기보다 선배 간호사의 따뜻한 시선과 동료 학생 간호사 간의 연대로 확장했다. 누구나 그런 시기를 거쳐 왔고 그 시간을 지나 지금의 자리에 서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선배 간호사들에게는 "나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는 기억을 떠올려 신규 간호사에게 조금 더 너그러운 마음을 건네달라는 바람을, 동료 학생들에게는 "우리 모두 처음이니 함께 버티며 성장하자"는 응원을 전했다.


숏폼 형식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시각적 전달에도 공을 들였다. 실습복과 소품을 활용해 병원 분위기를 구현했고 교수진과 조교의 도움을 받아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 당일 소품으로 준비한 서랍이 갑자기 열리지 않아 급히 교수 연구실에서 다른 서랍을 빌려오는 해프닝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었지만 팀원들은 오히려 그 경험마저 '처음이라 서툴 수 있는 과정'처럼 받아들였다.


동간이들은 "우리는 아직 전문성을 쌓아가는 예비 간호사"라며 "실수할까봐 위축되기보다 학생이기에 허용된 배움의 시간을 충분히 누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오늘의 작은 실수가 훗날 더 단단한 간호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는 믿음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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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영상이지만 '동간이들'의 메시지는 묵직하다. 처음이라는 이름의 불안과 실수를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용기, 그리고 그 시간을 함께 건너자는 연대의 제안이 간호 현장 안팎에 잔잔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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