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대 유엔한국협회장 취임
"외교적 활로 개척에 큰 도움"

'유엔데이(10월 24일) 공휴일 재지정'을 주장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이끌어온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제13대 유엔한국협회(UNAROK)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9월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요구하는 국민 40만명의 서명부를 국회에 전달한 바 있어 이번 취임을 계기로 관련 논의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유엔한국협회는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2026년 운영이사회 및 임시총회'를 열고 이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협회 임원·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김진아 외교부 제2차관, 이종찬 광복회장 등 각계 주요 인사들이 내빈으로 자리했다. 유엔한국협회는 1947년 국제연합대한협회로 발족한 외교부 등록 공익 사단법인으로, 세계 193개국 유엔협회 네트워크와 연대하며 국제평화·인권·개발협력 등 유엔의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국내 대표 민간 외교 단체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부영그룹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제13대 유엔한국협회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부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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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취임사에서 대한민국과 유엔의 역사적 관계를 조명하며 공휴일 재지정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 회장은 "1947년 유엔한국임시위원단 설립으로 1948년 총선거와 정부 수립이 가능했고, 6·25전쟁 때는 전투 16개국을 포함한 총 60개국 도움으로 오늘의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데이 공휴일 재지정은 참전 60개국과의 외교적 관계를 개선하고 국격을 높이는 것은 물론 후손들이 그 시대정신을 기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국회에 전달한 청원서는 현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 발의로 부의된 상태다. 다만 국회 측으로부터 검토가 지연되고 있다는 공문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대한노인회에서 시작한 일이지만 직접 관여할 적격 단체는 유엔한국협회"라며 협회 차원에서 공휴일 재지정 운동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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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세대 간 역사 인식 전달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 세대는 6·25의 과정을 직접 봐왔다. 노인들이 죽기 전에 젊은 세대에게 유엔이 어떤 존재인지 알려줘야 한다"며 "당시 세계 90여개 국가 중 60개국이 한국을 도왔다. 그 나라들과 인연을 이어가며 외교적 활로를 개척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운영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이 회장은 "조직과 운영 체계를 재정비해 전문성과 투명성을 갖춘 역동적인 조직으로 재편하고, 국제평화·인권·지속가능발전·미래세대 양성 등 유엔 핵심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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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대 유엔한국협회장으로 선출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진아 외교부 2차관(앞줄 왼쪽 다섯 번째), 이종찬 광복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등 주요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영그룹

제13대 유엔한국협회장으로 선출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12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진아 외교부 2차관(앞줄 왼쪽 다섯 번째), 이종찬 광복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 등 주요 인사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영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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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데이는 1945년 10월 24일 유엔 창설을 기념하는 날로, 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부터 1975년까지 법정공휴일이었다. 그러나 1976년 북한의 유엔 산하기구 가입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공휴일 지정이 폐지됐다. 이 회장은 유엔이 한국을 도운 역사적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공휴일 재지정 캠페인을 지속해왔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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