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엄격해진 잣대"…AMD 호실적에도 8% 하락세
AMD, 4분기 매출 호조
1분기 가이던스도 기대 이상
中매출 반영된 점 우려 높인듯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에서 엔비디아와 1, 2위를 다투는 AMD가 기대 이상의 호실적에도 장 마감 후 주가가 8%가량 하락했다.
AMD는 3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오른 102억7000만달러(약 14조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전망치 96억7000만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54억달러를 기록하며 회사 실적 성장세를 이끌었다. 클라이언트·게이밍 부문도 같은 기간 37% 늘어난 39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임베디드 부문 매출은 9억5000만달러로 한 해 전보다 3%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는 1.52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1.32달러를 넘어섰다.
연간으로 늘려보면 지난해 총매출액은 2024년 대비 34% 증가한 346억3900만달러, EPS는 4.17달러였다. AMD가 제시한 올해 1분기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매출 전망치는 98억달러로, 블룸버그 전망치(93억8000만달러)보다 높다.
기대 이상의 실적에도 주가는 급락했다. 이날 주가는 정규장에서 1.69% 내린 242.11달러로 마감했다. 폐장 후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AI 기대감을 지속 표명했음에도, 주가는 이날(한국시간) 오전 9시16분 기준 8%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AI 투자 붐 속에서 더 강한 가이던스를 기대했던 시각이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투자자들이 AI 관련 종목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다며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에도 주가가 하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AMD 실적에 중국 매출이 포함됐다는 점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AMD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중국에 안정적으로 AI 칩을 공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회사는 지난해 4분기 중국에 'MI308' 칩을 출하해 3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관련 매출은 약 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리사 수 CEO도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장기 가이던스에는 중국을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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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I 반도체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엔비디아는 오픈AI와의 내홍이 전해지면서 2.84% 내린 채 장을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시외가는 0.68% 추가 하락하고 있다. 엔비디아 실적은 이달 25일 나올 전망이다. 퀄컴(4일)과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5일) 등 반도체 관련 주요 기업들도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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