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슈퍼위크]세계경제 분수령, 美中 회담 촉각…北美 정상 깜짝회동 주목
30일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北美 정상회담 성사 여부도 관심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미·중, 북·미 정상 만남이다. 미·중 정상회담은 세계 패권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세계의 시선을 모은다. 북·미 정상회담은 한반도를 둘러싼 평화 체제 구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30일 한국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고 밝혔다. 미·중이 고율 관세, 희토류, 대두류, 소프트웨어 등 각자가 가진 강점을 내세우면서 '장군멍군'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날 장소는 부산 김해공항 내 접견장인 '나래마루'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지난 25~26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정상회담을 앞둔 전초전인 셈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중의) 정상들이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세기의 회담'이라 할 수 있는 부산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수준의 합의를 이뤄낼지가 관심사다. 미·중 모두 내년 중간선거, 경기둔화 등 부담이 적지 않아 일정 수준의 합의를 이뤄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회담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도 양보해야 하지만 우리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북·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보유국 인정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 적극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일종의 뉴클리어 파워"라며 "나는 (김 위원장을 만나는데) 100% 열려 있다. 나는 그와 아주 잘 지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 핵 보유를 인정받는 미·영·프·중·러 등 5개국을 일컫는 '뉴클리어 웨폰 스테이트(nuclear weapon state)' 수준은 아니지만 북한을 비공식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파키스탄과 같은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로 호칭한 것이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미 정책의 큰 틀은 유지하되 북한이 핵무기를 다수 생산·보유한 그 자체는 인정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 언급은 김 위원장이 북미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핵보유국 인정'을 일정 부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될 수 있다.
그런 만큼 깜짝 회동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존재한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지난 24일 최근 판문점 북측 지역에 대한 미화 작업을 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북·미 정상 간 만남의 가능성이 일정 부분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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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전날부터 러시아·벨로루시 방문에 나선 것이 그 징후로 꼽힌다. 외교 분야 핵심 참모인 최 외무상 부재를 통해 정상 회동 거절의 뜻을 완곡히 전달한 것이 아니냔 해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 거부를 시사하는 명확한 대미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도 "그리 긍정적은 아니다"면서 "모든 상황에 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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