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팬 울리는 암표 '기승'…5년 새 41배↑
'티켓베이' 온상 지목…제재율 5.9% 불과
민형배 "신종수법 차단할 제도 개선 시급"
프로스포츠 경기의 온라인 암표 의심 사례가 최근 5년 동안 무려 41배나 폭증하며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암표 판매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음에도 정부의 제재는 미미한 수준에 그쳐 팬들의 정당한 관람 기회를 빼앗는 '민생범죄'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의심 사례는 지난 2020년 6,237건에서 올해 8월 말 25만9,334건으로 급증했다. 5년 만에 약 41배 폭증한 수치로, 연말까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급증세는 올해부터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암표신고센터 모니터링 방식이 수작업에서 자동화 툴을 활용한 외부 용역으로 전환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던 불법 거래들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플랫폼별 암표 거래 현황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중고나라 등 종합 중고거래 플랫폼이 주요 암표 거래처로 꼽혔으나, 올 들어서는 티켓 전문 거래 플랫폼 '티켓베이'로의 쏠림이 뚜렷해졌다. 전체 신고 3만2,013건 중 78.7%에 달하는 2만5,188건이 티켓베이에서 발생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제재는 제자리걸음이다. 지난해 신고된 2만1,442건 중 예매 취소나 경고 등 조치가 이뤄진 것은 989건(4.6%)에 불과했으며, 올해 역시 3만2,013건 신고 중 1,875건(5.9%)만이 조치되는 등 5% 안팎의 저조한 제재율을 보이고 있다. 협회 측은 암표상들이 좌석번호를 고의로 숨기는 등 교묘한 수법으로 단속을 회피하고 있어 조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법·제도적 빈틈도 지적된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은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한 부정 판매'와 '구입가 초과 재판매'만 금지하고 있어 개인 간 웃돈 거래나 트위터 등 SNS를 통한 신종 암표 거래 수법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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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의원은 "암표는 관람권을 가격 경쟁 대상으로 전락시켜 불평등을 키우는 민생범죄다"며 "SNS 등을 통해 진화하는 신종 수법을 차단할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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