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당장 끊어라" SNS 유행 '항염증 다이어트'…연구결과는 다른데?
특정 음식군을 완전히 끊으면 체중이 빠지고 복부 팽만이 사라지며 만성 염증까지 줄일 수 있다는 이른바 '항염증 다이어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연구진은 염증 완화를 위해 프로바이오틱스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은 실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발표된 무작위 대조 연구들을 종합한 메타 분석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한 사람은 물론 특정 질환자에게서 혈중 염증 지표를 일부 개선하는 결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호주 연구진, '항염증 다이어트' 실체 검증
"유제품·글루텐 완전 배제는 위험"
"균형 잡힌 식단이 염증 억제 열쇠"
"유제품·글루텐·설탕을 절대 먹지 마라."
특정 음식군을 완전히 끊으면 체중이 빠지고 복부 팽만이 사라지며 만성 염증까지 줄일 수 있다는 이른바 '항염증 다이어트'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리스트'를 공유하며 열풍을 부추기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제한적이며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효과가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일부 특정 질환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무분별한 식단 제한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염증 완화에 실제 도움"
호주 퀸즐랜드대 로런 볼 교수와 서던크로스대 에밀리 버치 박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공동 기고문을 발표해 SNS에서 유행 중인 '항염증 다이어트'의 실체를 검증했다. 항염증 다이어트는 글루텐·밀가루·설탕 등 염증을 유발한다고 지목된 식품을 제한하고, 대신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섭취를 권장한다.
연구진은 염증 완화를 위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은 실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2020년 발표된 무작위 대조 연구들을 종합한 메타 분석에서도 프로바이오틱스가 건강한 사람은 물론 특정 질환자에게서 혈중 염증 지표를 일부 개선하는 결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구진은 "어떤 균주를, 어느 정도의 용량으로 섭취해야 최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섣부른 과용은 경계했다. 전문가들은 "프로바이오틱스를 일상 식단에 적당히 포함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염증을 완전히 없애준다'는 식의 과장된 광고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유제품·글루텐 무조건 끊어라?…과학적 근거 '희박'
반면 염증을 줄이기 위해 우유, 치즈, 요거트 등 유제품이나 글루텐을 아예 끊으라는 SNS 조언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유제품이나 글루텐이 염증을 유발하는 경우는 주로 특정 알레르기나 셀리악병(글루텐 섭취 시 흡수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환자에게 국한된다. 이런 질환이 있다면 의학적 식단 제한이 필요하지만, 이유 없이 무작정 특정 식품군을 먹지 않을 경우 영양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여러 연구 결과에서 유제품은 염증에 악영향을 주지 않거나 오히려 염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요거트와 치즈에는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다량 들어있다. 글루텐 섭취를 중단하면 만성 염증이 줄어들고 소화 장애나 만성 피로가 개선된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런 효과를 입증한 연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반대로 글루텐이 함유된 통곡물을 꾸준히 섭취하면 염증이 개선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절대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리스트'는 없어…건강한 사람에겐 '균형'이 답"
연구진은 '항염증 다이어트'는 특정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낭성 난소 증후군, 자궁내막증, 자가면역질환, 관절염처럼 만성 염증이 증상 악화나 질병 진행에 영향을 미칠 경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런 환자들은 각자에게 맞는 안전하고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해 전문가의 지도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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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건강한 일반인에게는 특정 음식군을 '절대 금지'할 필요가 없으며, 균형 잡힌 식단이 가장 강력한 항염증 전략이라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특히 채소와 과일, 통곡물, 생선, 올리브오일, 견과류 등을 기본으로 하는 '지중해식 식단'을 연구진은 추천했다. 여기에 적절한 신체 활동, 충분한 수면, 절주·금연을 병행하면 염증을 억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연구진은 "SNS에서 떠도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 목록은 과학적 검증을 거치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식단의 균형과 생활 습관 개선이야말로 진정한 항염증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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