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인력 양성은 그림의 떡"…AI 시대 근심 깊은 中企
중기 98.2% "외국인 인력 유지·확대"
외국인 근로자 단기 체류·단순 노동 쏠림 문제
AI 전환에 필요한 숙련 인력 양성 어려워
E-7-4 전환 유연화·교육 프로그램 강화해야
국내 중소기업들이 인공지능(AI) 전환에 필요한 숙련 인력 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 현장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은 외국인 근로자의 경우 법정 체류 기간이 짧고 이직이 잦은 데다, 단순 노동 업무 중심이라 데이터 관련 신기술을 다루는 데 한계가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근로자의 숙련기능인력 비자(E-7-4) 전환을 유연화하고 재직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전환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극심한 구인난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고용 비율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25년 외국인 근로자 고용 사업주 대상 의견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93.8%가 '국내 근로자 구인이 어려워 고용허가제를 통해 외국인을 채용했다'고 답했고, 98.2%는 '향후 외국인 근로자 고용 인원을 유지(60.0%) 또는 확대(38.2%)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3년간 고용허가제 수요가 증가할 것'(55.5%)이라는 답변도 절반을 넘어섰다.
외국인 근로자가 산업 현장의 핵심 인력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중소기업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는 상황에서 단기 체류와 단순 노동 중심의 현 외국인 근로자 채용 구조로는 AI 전환에 필요한 인력 양성에 구조적인 걸림돌이 생길 수밖에 없어서다. 제조업 현장에 AI를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는 '설비·공정·물류의 자동화'를 핵심으로 한다. 사물인터넷(IoT)이 결합된 센서가 설비·공정·물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를 AI가 분석해 수요·설비 이상 등을 자동으로 예측하면 로봇이 작업을 수행하는 식이다. 이러한 과정을 위해선 현장에서 데이터를 분석 및 해석하고 문제 발생 시 빠르게 판단할 숙련 인력이 필수적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자동차 표면처리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인사 담당자는 "대기업에선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담 연구개발실을 신설하고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기반 생산 관리자도 대거 채용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반면 중소기업은 외부 인력을 고용할 여력이 되지 않아 내부 인력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인데, 구인난으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러한 숙련 인력 양성은 꿈같은 이야기"라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 교육을 강화하고 장기 체류가 가능한 숙련기능 인력으로의 전환을 유연하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하는 E-9 비자의 한 번에 체류 가능한 법정 최대 기간은 4년 10개월이다. 이후 본국에서 최소 3개월 이상 체류한 뒤 국내로 돌아와 다시 4년 10개월간 머무를 수 있다. 반면 일정 조건과 점수를 충족한 E-7-4 비자의 경우 사실상 무기한 체류 가능해 외국인 인력 양성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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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AI 전환에 필요한 외국인 근로자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이들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E-7 비자로의 전환을 유연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재직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 교육을 강화하고 외국인 인력을 대체할 수 있는 국내 고령자 인력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를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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