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봉사를 통한 인성교육,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
최근 청소년 자원봉사 참여율이 급격히 줄고 있다. 코로나 여파도 있지만, 더 큰 원인은 봉사활동이 대학 입시에서 배제되면서 학생들의 참여 동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2019년 40여 개에 달하던 청소년 봉사 프로그램은 올해 12개 남짓으로 줄었고, 참여 학생 수도 39만 명에서 3만 명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교육부의 제도 변화가 가져온 부작용이다.
문제는 2017년 일부 '부모 찬스' 논란에 대한 대응에서 비롯됐다. 제도를 보완하기보다 봉사 자체를 입시에서 제외한 것은, 자동차 사고가 난다고 자동차를 없애자는 발상과 다르지 않다. 관리·감독으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었음에도 교육부는 손쉬운 폐지를 택했고, 그 결과 학생들의 인성교육 기회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이 동시에 약화됐다.
그러나 봉사는 단순한 점수 도구가 아니다. 남을 돕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신감과 사회적 연대감을 키우고, 책임감과 리더십을 배우게 된다. 부모·교사·학생이 함께하는 봉사는 세대 간 이해와 공감을 넓히며, 이는 교과서가 줄 수 없는 살아 있는 교육이다. 봉사를 배제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축소시키는 일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제도의 부활과 개선이다. 교육부는 공정한 운영 체계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된 공공 봉사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학교와 교육청이 직접 관리해 특권층의 편법을 차단하고, 모든 학생이 동등한 기회를 갖도록 해야 한다. 입시에서는 점수화가 아니라 봉사 과정을 학생 성장 기록에 반영함으로써 진정성 있는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교육은 성적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지식과 더불어 따뜻한 마음과 책임감을 길러야 진짜 교육이다. 봉사는 그 길을 여는 가장 교육적인 활동이며, 교육부는 그 가치를 다시 교육 현장 속에 되살려야 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00조 날리게 생겼는데…"삼성 파업은 역대급 특수...
전 국립경상대학교 총장 권순기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