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9m 부근 동굴에 고립
동굴 내부 공기주머니 덕에 생존

중국의 한 40대 남성이 수중 동굴에 갇힌 지 5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중국 후난성 샹시 자치주의 푸룽진 인근 강에서 다이빙을 하다 실종된 40대 남성 왕모씨가 5일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중국 광명망 캡처.

중국 후난성 샹시 자치주의 푸룽진 인근 강에서 다이빙을 하다 실종된 40대 남성 왕모씨가 5일만에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중국 광명망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19일 후난성 샹시 자치주의 푸룽진 인근 강에서 다이빙하던 40대 남성 왕모씨가 실종됐다가 5일 만인 24일 기적적으로 생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씨는 잠수한 지 5분 만에 실종됐다. 그가 실종된 지점은 수심 수십 미터에 이르는 곳으로, 동굴 입구는 수면 아래 약 9m 부근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현지 경찰은 즉시 수색을 시작했고, 샹시 샤오광 구조대와 광시 자치구 바이써시의 특수경찰에 지원을 요청했다. 바이써 특수경찰 소속의 동굴 잠수팀은 두 차례에 걸쳐 수중 수색에 나섰으나 초기 수색은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두 번째 수색 도중 구조대는 바위를 두드리는 듯한 소리를 들었고, 수면 위 대원들에게 보트 엔진을 정지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이후에는 소리가 다시 들리지 않았다. 구조대는 수심 약 9m 지점에서 수평으로 최대 130m 범위까지 탐색했으나 초기에는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구조는 귀환 도중 극적으로 이뤄졌다. 구조대가 동굴 내부 수평 거리 약 100m 지점에서 왕씨의 생존 흔적을 확인한 것이다. 샹시 샤오광 구조대 톈양린 대장은 샤오샹모닝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구조대가 접근했을 당시 왕씨는 바위를 두드렸지만 구조대는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왕씨는 구조대가 자신을 지나 더 깊은 곳으로 향하는 모습을 직접 봤다고 전했다. 산소 수치가 4%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그는 동굴 속 공기주머니를 벗어나, 구조대가 되돌아오던 순간을 포착해 손전등을 흔들어 구조 신호를 보냈다. 평소 충전해 보관해 둔 손전등이 구조의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공기주머니는 동굴 깊은 곳에 있는 빈 공간으로, 왕씨는 이곳에서 숨을 쉬며 생존했다. 그는 "시간 감각을 완전히 잊었고, 생선을 날것으로 먹으며 버텼다"고 말했다.


왕씨는 건강한 상태로 구조돼 들것 없이 구급차에 걸어서 탑승했다. 구조 직후 그가 구조대원에게 건넨 첫 마디는 "담배 있나요?"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D

왕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는 그의 생환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다. 중국 누리꾼들은 "수심 9m, 빛 하나 없는 동굴에서 5일간 생존하다니 믿기 어렵다", "정신력이 초인적이다", "어둠 속에서 생선을 어떻게 잡았는지 궁금하다"는 등 반응이 쏟아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