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2+'에서 'A2'로 변경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신평은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하향 원인 중 하나를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 규모 감축에도 PF우발채무 부담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올해 3월말 연결기준 PF보증(연대보증, 채무인수, 자금보충 포함) 규모가 3조6000억원(정비사업 5000억원 포함)으로 자기자본 및 보유 유동성 대비 과중한 PF우발채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신평은 "도급사업 PF보증의 상당 부분을 미착공 사업장이 차지한다"며 "지방 및 수도권 외곽, 홈플러스 개발사업 관련 PF보증의 경우 동사의 실질적인 손실부담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분양실적 및 이익창출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도 하향의 이유다. 한신평은 "기존 미착공 PF현장의 본PF 전환 이후 작년 분양을 개시한 광주, 의정부 등 일부 주택 현장에서 부진한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다"며 "주택부문에 대한 사업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국내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향후 공사비 회수 지연, 재고자산 부담 등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신평은 계열 및 금융시장 상황에 따른 재무적 변동성이 내재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 한신평은 "최근 주택공급 규모 확대와 기착공 대형 후분양 정비사업장의 영향 등으로 매출채권 증가세가 지속되고 선수금 유입 규모도 감소하면서 외부차입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중국 선양법인 출자, 운전자금 및 대여금 증가 등으로 올해 3월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조7000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3~2024년 다소 개선된 부채비율도 여전히 20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롯데건설 자체적으로 보유 자산 매각 등을 통한 현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그룹 주력사들의 실적 부진과 재무부담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거나 건설사들의 비우호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지속될 경우 PF유동화증권과 회사채 등의 차환 및 상환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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