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 2025' 행사 개막 일주일 전 도착 예상
엔비디아 대만 연구소 입지 발표 기대
대만의 인공지능(AI) 열기가 다시 타오를 조짐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20일 개막하는 '컴퓨텍스 2025' 행사 시작 일주일 전부터 대만에 체류하며 불쏘시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12일 UDN 등 대만 언론들은 황 CEO가 빠르면 이날 대만에 도착한다고 보도했다. 황 CEO는 오는 19일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을 한다. 행사 시작 일주일이나 앞서 대만에 도착하는 셈이다. 엔비디아 측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황 CEO가 이번 주 중 대만에 도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만 말했다.
황 CEO의 대만 조기 입국은 다양한 경로로 파악된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생산하는 TSMC는 황 CEO의 단골 식당을 예약해 황을 위한 연회를 열려고 했지만, 이미 예약이 완료돼 다른 식당으로 변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황 CEO는 대만 방문 중 폭스콘, ASUS, MSI, 콤팔 등 대만 내 엔비디아 협력기업 CEO들을 초대해 성대한 만찬 행사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황 CEO는 지난해 컴퓨텍스 2024 행사를 전후해서도 약 2주간 대만에 머무르며 대만의 AI 붐을 주도했다.
대만 측은 황 CEO가 미·중 갈등으로 인한 엔비디아 GPU의 대중 수출 금지 조치와 AI 투자 축소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만한 선물을 가져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물은 엔비디아 대만 연구소 설립이다. 황 CEO는 컴퓨텍스 2025 행사 기간 중 대만 연구소 설립지를 발표할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엔비디아 대만 연구소는 본사가 위치한 실리콘밸리 외에 가장 큰 규모로 설립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소 1000명 이상의 인력을 확보한다는 청사진이다. 대만을 GPU 개발의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황 CEO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AI의 중심지로 거듭난다는 게 대만 정부와 황 CEO의 계획이다.
황 CEO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면서 미국 투자 확대를 강조했지만 중국에 대한 GPU 수출 규제가 중국 기업들의 성장만 도울 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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