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등 전방 수요 둔화 요인
삼성SDI 가 올해 1분기 43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25일 밝혔다.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것으로, 회사 측은 2분기부터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34.0% 감소한 3조7545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손실은 2160억원에 달해 같은 기간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SDI가 지난달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에 참가해 혁신 배터리 기술 및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삼성SDI 제공 연합뉴스
사업부문별로 배터리 부문은 매출 2조9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52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및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 주요 고객의 재고 조정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진입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고, 이에 따른 가동률 하락과 고정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3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소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며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미국 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가동을 조기에 마치고 가동 중이며, 2027년 양산을 목표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법인 건설 공사도 개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또한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으며, 현대자동차그룹과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제품 경쟁력 우위 확보에도 나섰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올해 2분기부터는 전방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실적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최근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 부문은 주요 주문자위탁생산(OEM)들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이산화탄소 규제 및 전기차 지원 정책이 시행되는 유럽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하고 있으나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수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 목표와 관련해서는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제조공정 안정화, 소재 공급망 수립 등 핵심 과제를 추진 중"이라며 "높은 에너지밀도가 필요한 로봇이나 도심항공교통(UAM) 등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고객들과 다양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ESS 부문에 대해선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및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라 전력용과 무정전전원장치(UPS)용 시장 중심의 성장이 지속되고,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으로 국내 프로젝트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안전성과 고에너지밀도를 갖춘 전력용 삼성 배터리 박스(SBB)와 UPS용 고출력 배터리의 판매를 확대하고, 국내 전력망 안정화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높은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소형 배터리 부문은 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라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배터리 백업유닛(BBU)용 판매를 확대하고, 모바일 기기 관련 매출과 수익성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자재료 부문은 반도체와 OLED 소재의 수요가 견조하게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반도체 패터닝 소재와 폴더블 OLED용 소재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판매를 확대한다.
삼성SDI 관계자는 "2분기 역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나,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SDI는 실적 개선을 추진하는 동시에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준비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흔들리는 韓, 퇴직자 954만명 대기 중…연금은 안 나오고 인력은 빠져나간다[정년연장, 선택의 시간]](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4091909225031871_1726705371.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