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민주당은 중도보수" 후폭풍…비명계 "정체성 부정·월권" 비판
김부겸 "엄중한 시기 왜 진보·보수 논쟁 하나"
양기대 "민주당의 정체성 부정하는 발언"
진성준 "당은 진보적인 지향" 진화 나서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주당은 중도 보수"라는 발언을 놓고 당 안팎에서 여진이 지속되고 있다.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이 대표 발언을 지지하고 나섰지만, 비명계에서는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라며 반발했다.
같은 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정체성을 (이 대표가)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가 이 엄중한 시기에 왜 진보-보수 논쟁을 끌어들이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유구한 역사를 가진 민주당의 정체성을 혼자 규정하는 것은 월권이다. 비민주적이고 몰역사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우리는 진보가 아니다", "앞으로 민주당은 중도 보수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 "진보 진영은 새롭게 구축돼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의 정신을 계승하는 정당이고, 70년 자랑스러운 전통을 가진 정당"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을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고 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강령에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명계 인사들이 주도하는 '희망과 포럼' 이사장인 양기대 전 민주당 의원 역시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해 온 민주당의 정체성을 부정하는 발언이어서 제 귀를 의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아는 민주당은 적어도 중도를 아우르는 진보개혁정당"이라며 "민주당과 이 대표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총선에서 '진보 개혁'을 외치며 표를 얻었는데 이제 와 갑자기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보수 정당으로 규정하는 모습은 과연 어떤 정치 철학을 갖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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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실용을 강조하더니 이제는 민주당이 보수 정당이 되겠다는 것이냐"며 "실언이라고 인정하고 민주당 지지자들께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바꿀 권한이 4년짜리 대표에게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는 일각에선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의 정치적인 이념 성향을 규정하자면 중도 보수적인 스탠스가 맞다"면서도 "중도 보수를 지향한다는 게 아니다. 당은 진보적인 지향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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