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짧은 임기, 연습시간 없다”
공석이 된 부산교육 수장 자리에 2선 관록을 내세운 전 교육감이 ‘귀환’을 예고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은 오는 4.2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0일 선언했다.
김 전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 부산시교육청 기자실에서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위기의 부산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교육감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부산시선관위에 부산시교육감재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부산교육은 2년 6개월이란 짧은 기간에 소통 부재와 일방 행정, 전시행정으로 급격히 무너지더니 결국 선거부정에 의한 교육감 부재 상태까지 이르게 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재선거의 당선자에겐 불과 1년 남짓 시간이 주어지므로 공부하고 연습할 시간이 없기 때문에 실험형이 아닌 실전형 교육감이 필요하다”며 “자질과 역량이 검증된 재선 교육감으로서 부산교육 정상화를 염원하는 교육가족과 시민 요구에 부응해 다시 뛰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교육감은 “교육감 재임 중 전면적인 무상교육 실현과 미래교육으로 획기적 전환, 진로진학 지원 강화, 교육 공간 혁신 등을 통해 부산교육의 위상을 드높였지만 미완이었고 현재진행형이었다”며 “궤도에서 이탈한 부산교육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고 더 미래지향적인 부산교육으로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김 전 교육감이 이날 밝힌 교육 정책방향은 ‘부모찬스’를 뛰어넘는 ‘공교육 찬스’로 교육격차를 줄이고 기본학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동부산과 서부산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등 교육균형 발전을 위해 적어도 부산만큼은 ‘부모 찬스’가 아닌 ‘공교육 찬스’가 자부심이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모든 학생의 수리력과 문해력을 키워 기본학력을 보장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을 AI 교육의 성지로 만들어 아이들의 학력과 역량을 강화하겠다고도 약속했다. AI는 꼭 필요하고 대단히 유용하지만 아직 도입 초기 단계임을 감안해 “아이들이 AI에 휘둘리지 않도록 올바른 AI 활용법 교육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방식으로 Prompt Engineering 과정을 도입해 ‘질문하는 힘’을 키우는 등 올바른 AI활용법 교육을 시행하겠다고 주장했다.
K-민주시민을 기르는 ‘바른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김 전 교육감은 “지금 국가적 혼돈 상황을 바라보며 올바른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며, 민주시민교육, 학생 자치활동, 노동인권 교육을 더 활성화하면서 한국 민주주의 이념과 운영 원리를 가르치는 헌법교육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김 전 교육감은 교육공동체가 공감하는 실질적인 교육행정 개혁으로 교육 현장 문화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등 교육가족이 공감하지 못하는 정책은 과감하게 폐기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학교 현장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무상교육 완성에 이어 더욱 세밀한 계층별 복지 정책을 실행하는 일,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주는 일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정책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년의 이탈을 막고 출생률을 높일 수 있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부산의 모든 기관과 기업, 시민이 합심해야 한다”며 “교육청도 전력을 다해 부산의 심각한 인구문제 해결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했다. 학생 수 감소로 인한 폐교는 지역사회 재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 부산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시설 확충에 힘을 쏟는 등 지역소멸에 대응하는 상생협력의 부산교육을 실현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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